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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Mar 02. 2023

0301@Ranfoilly


해발 1825미터 Ranfoilly 정상에 오르면 몽블랑처럼 생긴 비슷비슷한 설산들이 180도로 펼쳐져있다. 산 아래엔 구름이 깔려 있어 신령한 느낌마저 든다. 스키는 비싸고 장비도 많은 데다 번거로운 게 많아, 스키장에 오는 게 사실 잘 이해가 안 됐다. 실력도 초보인 내가 스릴을 느낄 리도 만무하고. 그런데 스키를 타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풍경에 감탄하고, 완만하고 한적한 오솔길을 내려가며 주변 경치를 한가로이 바라보다 보면, 자연인이 된 것 같은 만족감이 차오른다. 자연과 동화되는 기분. 여기 스키 고수들이 리프트 대신, 스키를 등에 지고 산을 오르며 오프 슬로프 스키를 즐기는 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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