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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스카토 Jan 18. 2023

0117@Musée d'Orsay


80까지 장수한 화가라 작품은 많다지만 대부분 오슬로에 있을 텐데, 에드바르드 뭉크 작품 보러 노르웨이까지 갈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 기획전 끝나기 직전 오르세를 찾았다. 역시나 평생 죽음에 집착하고 우울증에 시달린 작가의 그림다웠다. 아픈 소녀, 죽는 소녀, 죽인 소녀, 뱀파이어 소녀, 거기에 그 유명한 절규까지. 조증 상태에서 그린듯한 밝은 그림도 간혹 있었지만 내 맘을 사로잡은 건 이거. 쉴 새 없이 불어닥친 내면의 폭풍이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에서 그린 것 같은 명징한 자화상. 아마 뭉크가 평생 유지하고 싶은(혹은 내가 도달하고픈) 평정심의 상태가 아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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