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강등권에서 헤매는 팀 Bournemouth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Poole을 지나는데 갑자기 오줌이 마렵다. 무작정 눈앞에 있던 한 펍에 들어갔다. 화장실이 어딘지 몰라 서성이니 바에 앉아있던 남자가 손가락으로 화장실을 가리킨다. 오후 3시경. 그 남자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펍에서 칩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핸드폰 대신 정면을 응시하면서. 정적을 깨는 그분의 감자칩 먹는 소리가 어찌나 청량하던지, 과연 저것이 행복의 소리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