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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with Fugue Mar 08. 2021

병든 자유민주주의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

어릴 때부터 다수결과 민주주의를 동치로 배우기 때문에 '패배한 소수' 승복과 순응을 도덕적으로 당연시하고,
그러한 도식에서 자연스레 촉발되는 일련의 정치적인 -갈등과 적대감을  자체로 ''으로 규정하며,
소수자들의 요구는 아예 들어볼 가치조차 없는, 요컨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악한 빨갱이들의 외침으로 여겨 철저히 타자화, 구축, 배제해 버리는 사회.

민주주의는 절대선, 민주주의는 무조건 옳은 것이고 그것은  다수의 논리이므로,
어떻게든  다수에 포섭되고자 하는 욕망-Wille zur Macht 아닌 그냥 비열한 권력욕-에의 질주를 '노력'이라 부르며,
그것이 달성된 삶을 '성공'이라 일컫는 사회.
마치 무소불위의 다수정당처럼, 도덕적 우월감이 뒷받침해주는 무한대의 자기긍정.
그런 삶을 적극 권장하고 독려하는 불쏘시개같은 매대의 책들과 명사의 강연들.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병리적 현상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신격화하는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민주화 투사들의 피와 희생으로 쟁취해낸  맞는데, 우리나라에는 ' 다음' 없었다.  지점이 대한민국의 '역사의 종언'이었던 것이다.
자본주의는   자유나 민주라는 이념으로 정당화되는가?
자유와 민주에 대한 회의적 사유는  언제나 ''으로 규정되어야 하는가?
언제까지 그러한 구시대적 이항대립으로 정치를 논해야 하는 것일까?

이제는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하고 옳은지가 아니라 얼마나 불안정하고 부자연스러운 체제인지,
얼마나 쉽게 전체주의로 흐를  있는지,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어떤 희생과 억압을 딛고  있는지,
또한 자본주의가  풍요의 이면에 어떤 불평등과 부조리를 내포하고 있는지, 얼마나 착취적인 구조를 강요당하며 살아가는지,
그런 것들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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