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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Hong Nov 01. 2019

2017년 바다를 건너 호주로 가다.

내 인생에서 놓치기 싫었던 기회인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다.

나는 호주 멜버른의 헤어드레서입니다.


2017년 7월 한국에서 헤어디자이너 생활을 하다가 20대 초부터 미뤄왔던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더 늦어서 비자를 받을 수 없기 전에 꼭 한번 가고 싶다 생각했고 그전에 일 하던 직장을 나오게 되어 1달 반 정도 고향인 군산에 내려가서 준비 후 7월 16일 인천 공항에서부터 시작된 나의 호주 삶.

2019년의 10월에 그때의 사진들을 꺼내어 보면서 그땐 내가 이렇게 생각했고 이런 걸 몰랐구나 하며 어느덧 익숙해져 버린 호주 생활에 또 한 번 놀란다.


2년 반 정도 될 무렵 내가 갑자기 BRUNCH에 글을 쓰게 된 이유 또한 그렇게 몰랐던 것들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너무 후회로 남았던 경우도 있었고 이런 부분들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특히 나처럼 기술을 가진 미용사, 요리사, 메카닉 테크니션 등등 기술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호주에서 더 잘 자리 잡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지를 부족하지만 내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 또한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서 어쩌면 정말 중요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기간인 1년을 조금은 허무하게 보낸 듯한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요즘 세대는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페이스북 그리고 수많은 유튜버들에 의해서 정보가 엄청 많은 데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능력을 더 많이 인정받지 못하고 해외 생활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해외여행을 전혀 모르는 1인의 워킹홀리데이 시작

인천공항에서 마지막 한식일 거야 하며 제일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비행기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먹었는데 이 때는 정말 몰랐다 호주에 그렇게 많은 한식당이 존재하고 정말 맛있는 한국음식을 만드는 식당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내 첫 해외여행이 호주 워킹홀리데이라니......

물론, 해외를 처음 나간 것은 아니다.

단 한번, 일본에 해외연수로 4박 5일간 시세이도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받으러 간 적은 있었다.

그렇지만 온전히 나 혼자 그리고 내 시간을 만들어서 비행기에 몸을 실어 본 적이 처음이다 보니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은 첫출발이었다.

아무것도 아는 것도 없었고 경유를 2번이나 해야 하는 부분도 걱정이었으며,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아무 사고 없이 가기만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

당시에 일본 오사카 공항을 경유해서 -> 케언즈 -> 브리즈번까지 가는 비행기를 알아보고 첫 경유지인 일본 오사카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해외여행을 전혀 알지 못하는 나는 국제공항과 국내 공항 그리고 공항 터미널을 이용하여 어떻게 경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지나가는 한국인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저기... 이게 제 비행기 티켓인데 어떻게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할까요?"

하고 물어봤는데 사실 해외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면 어디든 한국인은 있을 테니 꼭 한번 제대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그렇게 확인하지 않았다면 나는 케언즈행 비행기를 탈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역시 일본에선 초밥을 먹고 가야지 하고선 초밥 정식을 하나 시켰는데, 오사카 공항에서 먹은 초밥의 맛은 가성비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남들에게 들은 게 많아서 긴 여행시간엔 맥주나 알코올을 조금 섭취하면 좋다는 말을 들어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9시간을 날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내 항공편의 자리는 3명이 앉을 수 있는 가운데 자리였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난 혼자서 호주까지 갔기 때문에 승무원이 자리를 옮겨주었다.

"저기 3자리가 비어서 그러는데 저 쪽에 혼자 앉아서 비행을 하면 더 편할 것 같아. 네 생각은 어때?"

라고 말했겠지???

사실 영어로 말해서 무슨 말인진 몰랐으나 눈치껏 자리를 옮겨달란 소리인 것 같아서 잽싸게 옮겼다.

3자리를 혼자 쓰고 비행을 하니 누워서 자면서 갈 수도 있었고 너무 편하게 호주로 날아갔다.


하지만......

내가 출발 한 건 한국 7월의 여름.

비행을 하다가 추워질 수 있다는 것도 몰랐고 비행기에서 추우면 담요를 달라고 해야 하는 것도 몰랐다.

덕분에 케언즈에 도착할 때까지 추위에 떨며 잠을 설친 기억이 난다.

이렇게 한국에서 출발하여 일본을 경유 해 케언즈로 날아가는 일정으로 하루를 비행기 안에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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