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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Hong Mar 29. 2020

드디어 도착한! 호주, 호주의 겨울은 더웠다.

한국의 반대되는 계절은 가진 호주 겨울일 거라 생각하고 도착한 케언즈.



처음 마주 한 호주의 하늘

드디어 호주에 도착!

내가 가장 처음으로 본 호주의 하늘은 아직 밝아지기 전 새벽의 하늘이었다.

케언즈의 느낌은 어쩌면 내가 겪었던 휴양지와 같은 느낌이 아니었나 싶었다.

해외여행의 경험이 많지 않은 나는 케언즈 공항에서 나와 처음 본 호주 하늘을 보며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케언즈 공항에 나와 택시를 잡기 전 하늘

 나는 케언즈에서 6시간의 경유 대기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가지고 온 짐을 모두 공항 락커에 보관하고 택시를 하나 잡아서 말했다.

"I wanna go to Cairns City"

 내가 이렇게 케언즈의 경유 시간을 보낸 걸 간혹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참 신기하고 의아한 반응이다.

"참 ~ 용감하다" 하지만 누구나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처음 내가 호주에 왔을 때의 계획은 그저 3개월 조금 쉬다가 가고 싶다는 계획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호주를 보고 느끼고 싶었다.



처음 만난 호주는 Cairns City였다.

 너의 첫 호주를 설명하라면 Cairns의 아침 공기와 겨울이라고 생각했던 호주 7월의 따뜻하면서도 더운 듯한 너무 좋은 날씨가 아닐까 싶다.

 글을 쓰는 지금 현재는 Melbounrne에 살고 있지만 Melbourne의 겨울은 거의 영하로 내려가는 온도와 강한 바람 때문에 춥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Cairns의 7월은 더웠다.

 어쩌면 지금 생각해 보면 날씨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Melbourne에 정착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날씨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나는 Cairns로 갔을 것이다.

Cairns를 걷다보면 이렇게 쉽게 바다를 만날 수 있다.

Cairns의 시티를 마주하면서 간간히 한글 간판을 보면서 반가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진짜 모든 것이 신기했다. 내가 호주라는 나라를 혼자 걷고 있는 것도, 그리고 세상 처음 보는 넓게 펼쳐진 푸른빛의 하늘도 너무나도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 내가 일했었던 서울 강남의 거리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빽빽하게 걷고 있던 사람들의 틈 속에서 나의 자리를 찾아 걷던 모습과는 달리 걸음 한 걸음 한 걸음에 이 여유 있는 공간들이 뭔가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었다.

Cairns를 거닐다 만난 바닷길에 라군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시티를 걷다 거리의 끝으로 오면 이렇게 바다가 바로 연결된다.

그 자리에 인공비치인 라군이 있는데 이른 시간인지라 간간히 수영하는 몇 명의 사람들과 운동하고 낚시를 즐기는 일본인 커플을 볼 수 있었다.

그때는 그냥 뭘 보든 "이게 호주지" 하고 감탄만 했었다.

바다에는 이렇게 요트 선착장이 있어서 뭔가 Cairns의 바다를 더욱 이쁘게 꾸며주는 느낌이 든다.

섬나라이자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인 호주는, 바다와 육지와 하늘이 한 평면으로 멀리까지 보이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은 산이 많아서, 미세먼지 때문에 확 트이는 광경을 많이 보기 힘들었던 시기에 호주로 넘어와선지 호주의 공기는 맑기만 했고 맑은 하늘 아래서 찍는 사진에 담기는 풍경은 너무나도 이쁘기만 했다.

Cairns 시청과 카페에 앉아 처음 카페에서 마신 호주 'Ice Longblack(Americano)

케언즈 시티를 걷다가 보면 유럽풍의 석조 건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때는 이 건물을 보면서도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진짜 외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실제로 진짜 제대로 된 외국 여행을 즐겨본 적도 경험도 없는 나로서는 호주라는 나라가 나에겐 너무나 꿈같은 경험이었다.

 그렇게 Cairns City를 돌아다니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공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호주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는 나는 다시 택시를 타고 Cairns 공항으로 돌아가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그렇게 Brisbane 공항까지 22시간의 비행을 마무리했다.

Cairns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Brisbane공항에 도착하면 국내선은 이렇게 도보로 공항으로 들어가게 만들어 놨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많이 타 보지 않았기에 비행기를 타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은 연습하기 위해 제주도를 다녀왔던 게 조금 도움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내 생활에 여유가 없었나 싶기도 하다.

나름 즐기면서 살았는데 현재의 나와는 좀 많이 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다.

모든 게 나를 반기는 느낌이었던 호주에 그리고 내가 목적지로 했던 Brisbaned에 처음 발을 내렸던 날

브리즈번 공항에 내려서 트레인을 한번 타 보기로 하였다.

호주에 출발하기 전 동원이라는 친구가 말하길 "Can I..."라는 것만 잘 쓰면 처음에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함 없이 살 수 있을 거라 조언해 줬다.

"Can I get.. 어... 어... Train ticket..??" 이게 다다...... 하하하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같이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이 너무나 잘 만들어져 있는 이 시기에.... 해외여행을 1도 모르는 나는 유심이나 로밍을 생각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않고 프리 와이파이존에서만 연결되는 내 핸드폰을 가지고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면서 잘 알지 못하는 호주를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Brisbane공항에서 트레인을 타러 가면 TransLink기계를 통해서 카드를 만들 수 있다.

Brisbane 공항의 트레인 역으로 들어가서 티켓 발권을 하려고 하자 Go Card를 한 장 주고 충전은 옆에 기계를 이용하라고 해서 옆에 기계에서 나름 신중하게 버튼 하나하나를 누르면서... QLD(퀸즐랜드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Go Card를 만들어 충전하였다.

Go Card를 만들고 트레인 플렛폼으로 들어가기 위해 카드를 찍어야 한다.

드디어 한 관문을 다시 넘어본다.... 후..ㅋㅋㅋㅋㅋ

뭘 하든 어색했다.... 영어공부 좀 할 걸....... 내 인생에서 영어를 쓸 일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쓸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중학교 2학년 이후 영어 공부를 놓아버린 게 가장 큰 실수였다.

아니 그걸 생각했다면 호주를 아예 와서도 안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처음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며 뭔가 게임의 퀘스트를 해결해 나가 듯 내 호주 인생이 시작되고 있었다.

호주 트레인은 트레인 문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열린다. 출, 퇴근 시간엔 자동으로 열리기도 하지만, 평소엔 누르지 않으면 문 조차 열지 않고 출발 해 버린다.


Brisbane Central Staion에 도착!

드디어 Brisbane CBD에 도착!! 멀고 긴 여정이었다.

해외에 이렇게 나와본 게 처음인 나는 정말 긴장의 연속인 순간이었다.



Go card를 찍고 밖으로 나왔다.
Brisbane City에 있는 한 공원을 바로 찍은 사진이다.


나오자마자 바로 보인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이제 내 호주 워킹홀리데이가 이 곳에서 시작이 되는구나 하고 돌아다녔는데...

아까 말했던 것처럼 유심, 로밍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물어서 숙소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Google을 많이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물어물어 찾아 온 나의 호텔 Information 직원과 숙박 안내문 그리고 방으로 가는 엘레베이터

드디어 숙소에 도착!!

친절한 안내원의 말대로 내 숙박 정보를 확인하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호주의 엘리베이터는 내가 가지고 있는 방 카드를 찍어서 내가 갈 수 있는 층만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아무래도 범죄 예방과 개인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호주에서 나의 첫 잠자리


드디어 한국에서 출발하여 호주 Brisbane City까지 첫 시작을 모두 마쳤다.

이젠 Job을 구하고 집을 구해서 호주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했을 

그 첫 호주 생활을 시작한 시기의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던 시절을 잊을 수 없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내가 겪었던 호주 생활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호주 살이 2년 반 만에 내가 살아온 호주를 함께 나누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



현재 시기는 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그 시기에 나는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바쁜 일상 속에 미뤄뒀던 모든 것들을 시작해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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