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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Hong Mar 30. 2020

시작!! 나의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 단추 제대로!

Jib&Job(집&잡) 내가 살 집과 일자리만 첫 시작에 제대로 구하자!


호주 Brisbane 2일 차,

아침 일찍부터 숙소에서 나와서 Brisbane CBD를 걸었다.

어젯밤에 본 Brisbane과는 완전 다른 풍경이었다.

푸른 잔디밭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호주 사람들, 벤치에 앉아 자유롭게 떠들고 있는 모든 모습들이 내가 생각한 외국의 풍경을 눈 앞에서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2일 차에는 사실 한국에서 넘어오기 전 연락했었던 지인을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그 시간 동안에 Brisbane 시티를 걸어 보자 하고 나온 것 도 있긴 한데...

처음 호주에 발을 디뎠을 때 내 기분이 그냥 모든 게 다 신기하고 좋아서였는지 그때 그 시기에 관한 내용을 적을 땐 "신기했다. 좋았다"라는 표현이 많이 나올 듯하다.

그렇게 지인을 만나서 그 날 저녁으로 시티에 있는 '와라와라'(뭔가 한국에서도 많이 들었던 친숙한 느낌의 식당이었다)라는 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뭔가.. 전 날에 호주로 온 내 입장에선 조금 더 호주스러운 느낌의 음식을 원했지만.. 그래서 나의 경우는 지인이 호주로 넘어왔을 땐 이 친구가 호주에 도착하기 전 여정에서 어디를 경유했는지 그리고 현재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한 후 메뉴를 골라 함께 식사하는 편이기도 하다.


2일 차에 지인을 만나 저녁식사를 한 후 2인실 호텔 방에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눈 후 다음 날 아침 집을 구하러 일찍 숙소를 나왔다.

3박 4일 숙소를 잡아 놨기 때문에 그 날 안에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조금 일찍 나왔다.

우선 Brisbane 한인 포털 사이트인 Sun Brisbane을 구글에서 검색해서 접속하였다.

Brisbane 한인 사이트 SUN BRISBANE

호주는 각 지역별로 한국인들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으니 잘 찾아보면 좋은 집과 잡을 구할 수 있다.

그렇게 몇 군데 연락을 한 후 우리는 발 빠르게 나의 호주 첫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고,

6번째 본 집인 Mary street에 있는 한 셰어하우스에 들어가게 되었다.

(셰어하우스 : Master라 불리는 사람이 한 집을 렌트하여 각 방마다 독방, 2인 1실, 3인 1실로 만들어서 셰어 생을 받아한 집을 셰어 하는 개념으로 만들어 놓은 집.)

호주 셰어하우스는 Brisbane시티 3인 1실 2017년 7월 기준 135불/주이었다.

3인 1실 방의 내 책상과 2층 침대중에 1층이 내 자리였다.

그렇게 마지막 하루를 남겨두고 셰어하우스 구하기 성공!!

셰어하우스를 구할 땐 너무 많은 조건을 보기보다 '딱 1가지 조건을 정해서 보는 게 좋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너무 많은 조건을 따지기엔 여러 사람이 사는 집이 많아서 그 조건을 맞추기도 어렵고, 돈이 상관없다면 독방도 추천하지만 호주가 처음이라면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 호주에 대한 정보를 얻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의 경우는 "야경이 이쁜 집"이었다.

처음 인스펙션을 보러 갔던 집은 50층이 넘는 높은 층에 있는 아파트였는데 야경이 너무 이뻤다.

그래서 그 집을 들어가고 싶었는데, 양심상 여러 사람이 산다기에 "저 코를 많이 골아서 그런데 같이 사시는 분은 괜찮을까요..?" 하고 말했다가 거절당했다.

그래서 다음 인스펙션 때부터는 야경이 이쁜 집을 찾아다녔다.

(인스펙션 : 셰어하우스를 들어가기 전에 미리 집을 둘러보고 조건이나 환경을 보는 방법이다. 보통 셰어하우스의 마스터나 매니저와 연락하여 시간을 조율 후에 시간에 맞춰 집을 체크하러 간다.)

그래서 구한 내 보금자리는 베란다에 나가면 브리즈번 강과 사우스 뱅크가 보이는 셰어하우스였다.

첫 셰어하우스의 베란다에서 보면 이렇게 브리즈번 강과 사우스뱅크가 보였다.

그런 식이다.

나의 입장에선 "야경이 이쁜 집"이었다면 누군가는 "2인 1실 깨끗한 집" "직장과 가까운 집" "가격이 싼 독방" 등등의 딱 1가지에 집중해서 셰어하우스를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많은 조건을 따지다 보면 결국 아무 집도 찾지 못해서 기간에 쫓겨 최악의 집을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Jib&Job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선 집&잡 이 두 가지를 어느 정도 내 기준에 맞춰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되지 않아 호주 워킹홀리데이 첫 단추부터 지옥 같은 생활을 하는 몇몇 사람들을 곁에서 본 나는 늘 누군가에게 저 말을 한다.

사실 한국에서 미용을 하면서 남자 9명에서 반지하 빌라에 살아본 적도 있고, 디자이너 시절 다리도 다 뻗지 못하는 고시원에서 살아본 적도 있는 나로선 잠자는 환경이나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은 크게 상관없었다.

그게 단지 "야경이 이쁜 집"을 목적으로 둔 이유라면 이유이지 않을까?

그냥 일이 끝나고 베란다에 나가서 이쁜 야경 보면서 맥주라도 한 잔 시원하게 마시며 그렇게 한국에서완 다른 자유를 누려보고 싶었음이 아닐까 싶다.

왼쪽부터 9명 살던 방 2개짜리 기숙사, 고시원, 호주의 셰어하우스 

그렇게 집 구하기 성공!! 집 다음은 아까 말했듯이 잡이다.

사실 나의 경우는 잡을 이미 한국에서 몇 군데 알아보고 왔기 때문에 이력서를 돌린 곳에 미리 가서 이야기가 되어 있던 상태였다.

몇몇 곳 중에 나는 시티에 있는 미용실 하나를 골라서 들어가기로 했고, 그 미용실 근처인 시티 내에 있는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집을 구한 것도 있다.

한국에서 쓴 이력서를 미리 메일로 보내서 전화통화로 이미 잡을 구해서 왔기 때문에 내 계획이 틀어지는 게 싫기도 했고, 돌아다녀 본 두 곳 중 한 곳에서 일하기로 되어 있었다.

누군가가 기술을 가지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직장을 구한다면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미용이라는 기술이 있었기에 잡을 구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신중하게 본인의 가치를 더 많이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서 일했으면 한다."

물론 미용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해외에 나와 느껴 본 것은 내가 미용을 배우고 해외에 나온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어느 시점엔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아.. 나 이제 내 허리춤에 찬 가위 5자루만 있으면 세계 어딜 가든 살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

물론 일하면서 처음에 영어로 인해서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불편 한 점은 내가 가진 기술을 언어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내 기술이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미용 또한 한국은 영국이나 서양의 교육들을 가지고 와서 배웠었기 때문에 그 단어들을 많이 접하고 써 봤어서 인지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뱉는 영어가 맞는지 틀린 지 고민하지 않고 뱉었던 스타일이라...

조금은 겁 없이 영어로 대화한 게 컸던 것 같다.

"영어는 겁 없으면 빨리 늘어" 이 말은 내 입장에선 정말 공감한다.

그때 들었던 팝송의 내용을 정리하며 공부하던 것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팝송을 틀어놓고 그 가사를 외우고 의미를 해석하며 공부도 해보고

미드도 틀어놓고 영어 듣는 연습도 해보고, 단어도 외워보고, 여러 가지를 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만큼 빨리 영어가 늘어 가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현재 2년간 살면서 영어공부를 한 내용을 말하면,

청소 세컨드 잡을 하는 시간 동안 '주토피아'애니메이션을 계속 귀에 꽂고 청소한 것, 미드 쉐도잉 영상을 틀어놓고 청소한 것 공부라고 할 만한 건 이것밖에 없는 듯하다.

앞으로 시험을 위한 공부는 필요 한 부분도 있으니 이 부분은 조금 더 나중에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집애서 나와 출근하는 길(브리즈번은 현대식 건물이 많다)

말이 잡 구하기에서 영어로 빠져 버렸는데,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잡을 구하는 것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이 영어에 대한 부분이라 잠깐 이야기해 보았다.

그렇게 나는 호주에 온 지 3일 만에 집&잡을 다 구해 버렸다.

사실 내 기준에서 보면 어떤 환경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단 내가 여기서 어떻게 지낼 수 있고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많이 생각하는 성격이다 보니, 첫 집에서도 7개월 정도 살았고, 첫 직장에서도 1년 워킹홀리데이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일했다.

조금 불편한 상황을 버티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아니다 싶으면서도 '내가 더 잘하면 되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넘겼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나를 찾는 고객님이 많아지니 그 또한 1년을 한 곳에서 일했던 이유였지 않았나 싶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두려움이 컸다.

적응해 나갔던 환경들에서 나 자신이 새로운 것을 시도해 봤을 때 지금 환경만큼의 조건이 돌아올까 하는 그래서 포기한 경험들이 지금 생각했을 때 워킹홀리데이 1년 기간 중에 가장 후회스러운 상황이었다.

내 첫 직장이자 워킹홀리데이 1년 기간을 보낸 곳

나는 그래서 내 경험을 빌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아니다 싶으면 다른 경험을 빠르게 선택하는 것도 워킹홀리데이 기간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고,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나는 Brisbane에 살고 나서 3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Melbourne에 가서 살고 싶었다.

그걸 바로 실행하지 못한 이유들은 몇몇 가지가 있었지만 그 이야기들은 아마 글을 쓰면서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호주에서 집&잡을 구했었고, 이렇게 또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그땐 그랬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것들이 있어서 더 많은 내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좋다.

이때만 해도 3개월만 지내다가 한국으로 가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호주에 살게 되다니

그 이야기들을 천천히 전부 꺼내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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