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해체됐던 '천안시민의 종' 소리를 재야행사에 맞춰 듣게 해달라는 지역 여론이 커지고 있다.
9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민의 종은 2005년 시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13억 4400만원을 투입, 과거 동남구청사 인근에 무게 18.75t, 높이 2.88m 규모로 설치됐다.
이후 2017년 동남구청사 도시재생사업으로 종과 종각이 해체되면서 종의 제작업체인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성종사에서 보관 중으로, 시는 매년 400여만원의 보관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2020년 천안시민의 종에 대해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6.4%가 재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또 재설치 장소로 관내 '천안시청 인근 37.6%'과 '삼거리공원 등지 28%'로 조사돼 '천안시청 인근'으로 종각 등을 세울 전망이다.
시민 요구에 따라 시는 2022년 말까지 천안시민의 종 재설치할 계획으로 이에 따른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앞서 시는 2016년 천안시민의 종 재설치의 적정 장소로 시민 투표를 실시한 결과 '삼거리공원'이 뽑힌 바 있다.
시민 A(50)씨는 "언젠가부터 제야 행사에 타종행사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며 "시는 예산확보를 통해 천안시민의 종의 재설치를 통해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2021년 3월부터 시청 정문에 위치한 공원에 재설치를 논의 중에 있다"며 "상반기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해 천안시민의 종 이전 관련 예산 확보가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예산확보를 통해 천안시민의 종의 재설치를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