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운영하는 수소차충전소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일시 중단되자 일주일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수소충전소는 2021년 9월 천안시청 주차장 내 국비 42억, 도비 9억, 시비 9억 등 총 60억원을 투입, 일일 750kg, 승용차와 버스 등 총 100대의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구축했다.
앞서 시는 친환경을 고려해 2018년부터 수소연료전기차를 1대당 3250만원을 지원해왔지만, 관내 수소차충전차 충전소가 없다는 민원이 빗발쳐 서둘러 충전시설을 설치했다.
이후 2021년까지 199대를 보급했으며 2022년 6월까지 추가로 72대를 늘렸다.
이처럼 시가 88억원 이상의 차량보조금을 지원하는 등의 노력에도 시내에 단 1곳뿐인 수소차충전소의 공급이 중단되자 또다시 이용자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수소 공급이 불가한 상태로 인근 아산시도 마찬가지며 일부 고속도로휴게소의 경우 충전장치 고장으로 이용할 수 없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실제 A(56)씨는 12일 천안의 B고속도로휴게소에 갔는데 충전장치가 고장나 시내로 되돌아 간신히 주차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소차 소유주 A씨는 “인근 아산시도 수소공급이 끊겨 B고속도로 휴게소에 갔지만 이마저 고장이 나 있었다”며 “하마터면 레커차에 실려 올 뻔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소공급이 원활해져 충전소가 오픈할 때까지 당분간 수소차를 두고 출퇴근할 예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시 관계자는 "7일부터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나 망향휴게소, 아산시 등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를 안내하는 중"이라며 "수소차를 운전하는 시민에게 불편을 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수소 공급 문제를 둘러싸고 현재 한국가스공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천안=하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