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보훈공원에 위치한 천안인의 상의 각명 영령 명부가 관리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시에 따르면 천안인의 상은 천안 출신 호국 영령과 천안을 빛낸 인물의 이름을 새긴 비석으로, 1991년 12월 남산 공원의 충혼탑에 모신 위패 319위와 1995년 5월 시·군이 통합된 후 성거읍 천흥리의 충혼탑에 모신 위패 632위를 함께 옮겨 1995년 7월에 천안인의 상 각명비에 이름을 새기고 위패는 그 옆에 매장했다고 밝혔다.
천안인의 상 각명은 연번, 성명, 소속, 직위, 사망연월일, 유족 사항(관계, 성명, 주소), 각명 사유, 각명일자(결정 일자), 비고(전화번호) 등이 적혀있는 명부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천안인의 상 조성 시 절반이 넘는 각명 영령이 남산 공원 충혼탑과 성거읍 충혼탑 위패를 이전, 안치하며 각명한 것으로 각명 사유가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기타'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각명된 영령으로는 625참전유공자 104명, 공상군경 15명, 건국훈장애국장 1명, 무공수훈자 62명, 보국수훈자 2명, 월남참전유공자 3명, 상이군경 11명, 순직 17명, 전몰군경 180명, 전사 2명, 전상군경 40명, 제적자력 1명 '기타 756명'이다.
결국 전체 1194명의 각명 영령 중 756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각명됐고, 이는 전체 63%에 해당된다.
따라서 정확한 근거 없이 각명해온 시로 인해 시민들이 매년 6월 6일 현충일 등 행사에서 영문도 모른 채 참배해왔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천안인의 상을 이전하면서 기존 2개의 충혼탑에서 모신 위패를 근거로 각명을 진행했다"며 "충혼탑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으로 관련 자료는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충혼탑에 관련된 자료가 오래돼 찾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보훈처 등 관련 기관에 문의해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하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