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2021년까지 시내버스 디자인을 변경키로 했지만 3대 중 1대꼴로 변경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1년 8월께부터 중·대형버스의 경우 연두색, 소형버스 초록색, 저상버스 주홍색으로 색깔별 변경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시는 3개 시내버스회사에 도색을 맡기는 대신 전체 예산 중 90%를 지급, 나머지 10%를 자부담토록 했다.
이에 이들 3개 버스회사는 2개 업체에 각 205대씩 도색을 맡겨 디자인 변경을 진행 중이지만, 마감기한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A 업체의 경우 205대 중 125대만 디자인 변경을 했으며 나머지 80대는 손도 못 대고 있다.
또 다른 B 업체도 205대 중 151대만 변경하는 등 전체 33%가 디자인변경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지연되는 이유는 2021년 1월부터 '천안시 시내버스 디자인 변경' 공모를 진행했지만 홍보 부족과 시민들의 저조한 참여율로 인해 같은 해 7월이 돼서야 버스의 디자인이 확정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내버스회사에서 지정한 2개 업체가 디자인을 변경하다 보니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디자인을 바꾸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해 업체 역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업체가 버스차량의 부식된 부분을 수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단순사고 및 접촉사고 등으로 인해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원활한 디자인변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더구나 도색이 완료된 버스 차량이 재입고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디자인 변경이 상당 기간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모든 시내버스의 디자인 변경은 3월 말 완료될 예정”이라며 “예상치 못한 문제들로 인해 계획이 늦어진 점과 버스 승객에게 불편함을 준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가 2021년 8월 천안지역 시내버스 디자인을 20년 만에 새롭게 변경한다고 했지만 단순 '도색 변경'이라는 등 비난을 산 바 있다.
천안=하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