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성범죄 등을 다루는 충남해바라기센터가 필수 요원인 간호사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중도일보 10월 4일자 보도>
4일 여성가족부의 2022년 해바라기센터 사업안내에 따르면 종사자 수는 대도시 기준 '부소장 1명, 상담사 5~7명, 임상심리전문가 2~4명 행정 요원 1명 이상으로, 그중 간호사 인력은 총 4~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충남해바라기센터의 경우 근무 환경을 이유로 간호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호사가 해바라기센터에 지원조차 하지 않는 이유는 경력을 쌓기 어려울뿐더러 근무환경이나 조건, 급여 등 타 기관이나 병·의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센터의 모집공고 중 간호사의 업무는 피해자에 대한 응급조치 및 외상치료, 응급키트 보조, 응급키트 관리 등 의료인으로서의 전문성보다는 단순 업무로 나타났다.
또 근무조건은 4조 2교대 방식으로 주간, 야간, 비번, 당직으로 근무를 맡고, 근무시간은 9시부터 18시, 18시부터 9시로 일반 간호사들의 3교대나 주간 근무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급여의 경우 연장, 야간, 휴일근로를 포함해 초봉 기준 2732만7000원으로 명시돼있고 지원자격 역시 간호학 학사학위 취득 후 실무경력이 2년 이상이어서 지원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타 센터와 달리 간호사가 1명도 근무하지 않고 있는 충남해바라기센터의 내부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센터가 성범죄 등 비밀을 지켜야 하는 폐쇄적인 조직으로 구성돼있고, 핵심 관계자를 제외하면 모두 계약직으로 운영돼 조직 내부의 갈등을 부추겨왔다는 이유에서다.
센터 관계자는 "간호 인력을 뽑아도 근무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이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충남도와 단국대병원 등과 연락을 주고받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충남해바라기센터는 재공고를 포함해 2022년에만 10번의 채용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천안=하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