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천안논단

충남해바라기센터, 여전히 부실 운영

by 하재원


충남해바라기센터의 성폭력증거채취 응급키트 사업 등이 부실운영되고 있다는 중도일보의 지적에도 여전히 성폭력 피해자들을 가려 받고 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중도일보는 충남해바라기센터는 상근직인 부소장이 '간호사가 없다'는 이유로 의뢰된 성폭력증거채취를 거부, 경찰들이 수원 아주대병원과 대전 충남대병원, 충남 공주의료원, 충북 청주의료원 등 타 지역으로 출장을 나가 의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일보 10월 4, 6, 7일 자 12면 보도>



하지만 간호사가 없어도 단국대학교 병원 등에 응급키트 사용을 요청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상근직인 부소장이 이를 여전히 가려 받고 있어 관련 부서 경찰들이 속앓이하고 있다.



부소장은 해바라기센터가 성폭력과 관련해 심리상담을 하는 곳이지 응급키트를 실행하는 기관이 아니라며, 성폭력증거채취 응급키트의 경우 다른 기관에서도 진행할 수 있어 굳이 해바라기센터가 맡아서 해야 하는 법이 존재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충남해바라기센터가 졸속으로 운영되는 이유는 센터장이 비상근인 데다 소장마저 주 8시간만 근무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넘버3인 부소장이 기관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제보자는 부소장의 경우 성폭력증거채취 응급키트 사업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기계약직이어서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충남해바라기센터의 부소장과 같은 인식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현재 여성가족부는 부소장 직책을 파견 나간 수사팀장이 맡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실제 전국의 해바라기센터 33곳 중 10곳이 부소장 직책에 경찰에서 파견된 수사팀장이 겸임하면서 성폭력 피해자 등에게 수월하게 조사가 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 A씨는 "해바라기센터의 업무가 심리상담뿐 아니라 응급키트를 사용해 성폭력 사실을 확인하는 사업도 있지만, 부소장은 피해자를 가려 받거나 경찰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의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부소장이 갑질을 할 수 있는 것은 무기계약직인 부분과 응급키트를 보관, 관리하는 업무의 담당자이기 때문"이라며 억울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응급키트 사용의 경우 사건의 빠른 조사를 위해 경찰에서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응급키트 관리를 해바라기센터 내 근무하는 경찰에게 넘긴다면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천안=하재원 기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천안시, 수년간 암벽등반장 등 '관리 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