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인이 되 ㅋ
숏츠 릴스가 지배해버린 우리네 일상....
다들 도파민 중독에서 잘 견뎌내고 계신가요?
지인들과 함께 시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시 챌린지이고요
그냥 평범하게 말하면 우리들만의 리그 정도 됩니다.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단 뭐라도 100일간 쓰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하하
카피라이터 지인의 제안으로 100일동안 시인이 됩니다...
역시나 시의 세계는 참 어렵고도 심오하네요
주제를 정해놓고 매일 밤 11시 단체 DM방에서 자기가 쓴 시를 공유하고, 후기를 전합니다.
평가하는 시간도 아니고 그저 시를 나누고 있어요.
주제는 자신이 원하면 제안할 수 있고 생각 안나면 자유주제가 된답니다.
오늘처럼 간간이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00일 뒤에 저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
그냥 여름이고 싶다
그저 여름이고 싶다
온통 여름이고 싶다
우리를 붙잡아 둘 여름이고 싶다
여름 새벽은 심해와도 같아서
감히 내려갈 수도 올라갈 수도 없다
뜨거운 숨만 쉬어갈 때 모두의 여름이고 싶다
잘 지내냐는 물음표 하나 없이도
사진 하나에 꾹꾹 눌러 담아
없는 물음에 대답을 올리고 만다
여전히 닿지 못한 우리의 대답들은
영원히 각자의 짐으로 각져있다
우리의 삶은 휘발되지 못한 채
이곳에 갇혀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는 것
죽음 속에서 삶을 보는 것
살아내야지
살아야지
끝도 모르면서 시간을 유영하는 일
또 하릴없이 오늘을 헤엄치다 눈을 감는 것
너를 보면 푸르름이 떠올라
너는 내 청춘인가 싶다가
너의 뒤를 보면 불안함이 떠올라
너는 내 좌절인가 싶다가
이 마음엔 적당히가 없다고
너에게 그저 속수무책인 것을 깨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