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자사회에서 생명사회로

by 전하진

현대 사회를 화학적 구조에 비유하면 고분자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단위체들이 단단하게 결합해 거대하고 견고한 사슬을 형성한 고분자처럼,

우리 사회도 지배, 성장, 경쟁이라는 머니로직의 사슬로 촘촘히 엮여 있습니다.

이 구조는 효율성과 성장을 극대화했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경직성과 생태계 파괴라는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차가운 사슬을 끊고, 순환과 공존이 살아 숨 쉬는 생명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의 중심에는 바로 살림로직이 있습니다.


첫째, 살림입니다. 생명사회의 기본은 모든 것을 되살리는 살림에 있습니다.

머니로직이 자원을 소모하고 폐기하는 직선적 구조라면,

살림은 에코로직을 통해 끊임없이 순환하는 유기적 구조를 지향합니다.


우리 사회의 최소 단위인 살림셀(SalimCell)들이 스스로를 돌보고 서로를 살려낼 때,

고착화된 고분자 구조는 비로소 생명력을 가진 유기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둘째, 풍요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풍요는 타인의 몫을 빼앗아 채우는 양적 팽창이 아닙니다.

생명사회에서의 풍요는 공존과 자율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누리는 질적 성장을 의미합니다.

지배와 경쟁을 통한 독점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연결됨으로써 발생하는 시너지가 우리 사회를 진정으로 풍요롭게 만듭니다.


셋째, 윤리입니다. 생명사회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는 윤리입니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관념을 넘어

ESGG(Ethical Sustainable Global Good)라는 지구적 윤리관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윤리적 토대 위에서만

살림과 풍요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고분자사회의 단단한 결합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살림, 풍요, 윤리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머니로직의 시대를 지나 살림로직의 시대로 가는 이 여정은

인간성을 회복하고 지구를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생명사회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인 동시에,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이제 생명의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다

작가의 이전글인류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