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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Jul 20. 2018

우리는 모두 외롭다

문명은 외로움을 회피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세상은 외로움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왕따가 왜 무서운 건지 아니?"
"인간은 혼자일 때가 가장 두렵기 때문이야"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SNS에 집착하는 것은 누군가의 소식이 궁금해서도 아니고 재미있는 것을 찾기 위해서도 아니다. 외로움이 두렵기 때문이다. 외롭게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딘가 소속되고 싶어 하는 마음도, 누군가와 사랑하고 싶은 욕망도 그 처절한 외로움을 회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세상에 나를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위안감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것을 두려워하고, 어딘가 울타리를 벗어난 것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도 그렇게 함으로써 무리에서 벗어난 느낌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공유 경제의 현상으로 공간을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점차 핵가족화되어가는 사회에서 나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 때문이다.


모든 현상의 이면에는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숨어있다


앞으로는 개인의 전문성만으로도 사회생활이 가능해지는 1인 기업, 프리랜서, 원격 업무들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외로움을 벗어나게 해주는 산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애완동물 산업이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과 소규모 모임들, 데이트 만남 서비스가 확대되어가는 것도 이것을 입증하는 현상들이다.


이미 세상은 1인 가구가 보편적인 가정 형태의 하나인 시대가 되었다. 노인뿐만 아니라 비혼의 성인들, 그리고 결혼 생활을 중단한 많은 이들이 곳곳에 1인 가구를 이루고 있다. 인류 역사상 유래 없는 현상이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들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시스템은 아직 이 현상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뭐?


그렇다. 그래서 어쩌라고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스마트폰은 외롭고 고립된 인간에게 무한한 연결을 가능하게 해 준 빛이 되었던 것이다.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심리적 소속감에 거리를 거닐면서도 밤에 잠을 이루기 전에도,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스스로를 가상의 게임 공간에서 강인한 캐릭터로 위안받는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 지하철에서 하루 일과에 찌든 중년의 아주머니조차 줄 맞춰 터트리는 모바일 게임에 빠질 수밖에 이유는 허무한 일상과 혼자라는 두려움을 벗어나는 간편한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


세상이 빠르게 변하더라도 인간의 본질적 욕망은 변하지 않는다. IT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기업이나, 소셜 서비스를 발굴하는 스타트업들이나, 제도를 마련해야 하고 정책을 펼치는 정치인들 모두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형태의 새로운 고독을 직면해야 할 인간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

명백한 것은 행복은 외로움의 반대 방향일 것이라는 것이다.


외롭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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