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농장, 스마트 팜
초보도 앱만 켜면 프로 농사꾼, 스마트 팜의 세계
도심 속 스마트 팜, 메트로 팜
며칠 전 서울 지하철을 타다가 기묘한 걸 보았어요. 분명 지하철을 타러 지하로 내려갔는데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거 있죠? 메트로 팜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 팜에이트가 협력하여 지하철 역사 내 남는 공간을 활용해 도시농업을 진행하는 사업이라네요.
현재 메트로 팜은 5호선 답십리역과 7호선 상도역을 시작으로 천왕역, 충정로역, 을지로 3가 역 등 5개 역사에 설치되어 있고 파종부터, 관리, 재배, 수확까지 모두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져요.
상도역 메트로 팜에서는 현재 약 7가지 품종의 잎채소가 자라고 있어요. 파종부터 수확까지 약 38일 정도 걸리고 최대 월 1,120kg, 하루 약 51kg의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메트로 팜에서 수확한 채소는 밀폐형 청정 구역에서 재배한 무농약ㆍGAP 인증 제품으로 씻지 않고 먹어도 될 만큼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해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시식이 가능한 팜 아카데미나 샐러드 카페로도 인가가 높다고 하네요!
메트로 팜은 시범 운영 기간에만 작물 판매 및 체험 방문 등을 통해 7,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성과를 얻었어요.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는데요, 앞으로 남부터미널 등 대규모 스마트 팜 공간이 완공되면 청년창업지원과 취약계층 대상 근무자를 우선 모집하여 대규모 도시형 일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마트 팜, 얼마나 똑똑한가요?
스마트 팜은 비닐하우스ㆍ유리온실ㆍ축사 등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여 원격ㆍ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해요. IoT(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어서 기초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농사를 짓는 일이 가능하답니다. 스마트 팜은 응용 분야에 따라 스마트 농장, 스마트 온실, 스마트 축사, 스마트 양식장 등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팜은 온도ㆍ상대습도ㆍ햇빛의 양ㆍ토양ㆍ이산화탄소 등 작물 재배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고려요소를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기별로 정밀한 관리와 예측이 가능합니다. 일일이 사람의 손길로 해결했던 부분들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확량이 늘고 품질이 좋아져 수익성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도와 습도를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생산비를 절감할 수도 있고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때가 되면 직접 밸브를 열고 모터를 작동시켜 작물에게 물을 주었다면, 스마트 팜에서는 전자밸브가 미리 설정된 값에 따라 자동으로 물을 공급해주죠.
우리나라의 스마트 팜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스마트 팜도 세대별로 기술 수준이 점차 발전해왔는데요. 스마트 팜 1세대 모델은 선도 농가들을 중심으로 보급되었어요. IT기술을 활용하여 시설의 환경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여 직접 원격 제어하는 수준의 자동화 시설을 말해요.
스마트 폰 등으로 비닐하우스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온도를 확인하여 정보를 축적하죠. CCTV로 24시간 방범 감시가 가능하답니다. 스마트 팜 1세대 모델은 “스마트 기술로 농작업의 편리성을 향상”시키고 온실 환경관리에 매여 있던 농업인을 시간과 장소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죠.
스마트 팜 2세대 모델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사물인터넷 등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하는 초보적 수준의 데이터 기반 모델이에요. 이보다 더 진화된 3세대 스마트 팜은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완전히 무인화된 수준의 농장을 말한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 스마트 팜 시스템이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동의 UAE(아랍에미리트)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이 운영하는 스마트 팜이 정부 관계자들의 필수 견학코스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작년에는 아랍에미리트 식량안보 특임장관까지 스마트 팜을 방문하여 시선을 끈 적이 있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스마트 팜 현장 보급 및 확산을 위한 제2세대 스마트 팜의 기술고도화, 인공지능·로봇·에너지 등 제3세대 스마트 팜 원천기술 확보 등 스마트 팜 연구개발(R&D) 사업이 본궤도에 오릅니다. 2021년부터 7년간 무려 3867억 원이 투자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 3개 부ㆍ청이 공동 기획한 ‘스마트 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 사업은 기존 스마트 팜 R&D가 농업 편의성 제고를 위한 1세대 스마트 팜 개발에 집중한 것과 달리,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의사결정을 통해 적게 투입하고도 높은 효율을 얻어 안정적으로 농축산물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팜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K-Farm(한국형 스마트 팜)’
“한국형 스마트 팜 기술”은 국내 농업 재배 여건과 농가 규모에 적합하도록 ICT 적용 유형을 나누어 규격화했어요. 최근 농업인의 편의성 향상과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한국형 스마트 팜 1세대 모델 개발과 ICT 핵심부품 기자재 표준을 만들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1세대의 편리함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하여 빅데이터 분석과 영상정보로 생육 및 병해 진단 정확도를 80%까지 높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농장의 환경관리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한국형 스마트 팜 2세대 기반기술을 구축하였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스마트 팜 전략 컨퍼런스 2020>에서 농촌진흥청 이강진 농업공학부장은 “현재의 스마트 팜은 원격 시설 제어가 가능하지만 의사결정은 사람에 의존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오는 2025년에는 데이터에 기반한 생육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팜이 등장하고, 2030년경에는 지능형 로봇들이 관리하는 최첨단 스마트 팜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한국형 스마트 팜이 바꿔놓을 미래 한국 농업의 모습이 상상이 가시나요? 단순히 노동력 절감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 농업인들이 시간적ㆍ공간적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여유시간도 늘고, 삶의 질도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 팜을 통해 농사는 나이 든 사람만 하는 고리타분한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벗고 청년 농사꾼들이 대거 유입되어 우리나라 농업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더군다나 최근에는 스마트 팜을 활용해 도심 속 지하보도를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바꾸는 곳도 생기고 있다고 해요! 다양한 허브와 공기정화식물을 심은 스마트팜이 실내공간의 미세먼지 문제까지도 해결해주다니 놀랍지 않나요? 도시에서 농사는 어렵다는 편견마저도 조만간 옛이야기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가히 새 시대 농업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스마트 팜!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응원합니다!
다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그것이 사람을 위해서 쓰이지 못하면 기술 발전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립니다.
스마트 팜이 도-농간의 상생, 도시인-농업인 사이의 공존이라는 대원칙아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활용될 때 그 의미가 더욱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1.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Smart Farm
2.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 팜개발과 이달의 이슈 농업기술 : 인공지능이 농사짓는 시대
3. 네이버 지식백과(한경 경제용어사전) : 스마트 팜
4. 네이버 지식백과(IT 용어사전) : 스마트 팜
5.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공식 블로그 : 지하철에서 만난 스마트 팜! 체험도 알차요
https://blog.naver.com/120seoulcall/222161493565
6. 2019_국립농업과학원_대표성과_10선_6_한국형 스마트 팜 기술
7. The Science Times : ‘K-Farm’으로 스마트 팜 표준 만든다
온라인 컨퍼런스 개최…인공지능 결합된 3세대 모델로 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