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3. 아침에...

by HJH

텀블벅 멤버십 글쓰기를 시작한다.

원래 따로 진행하던 실무프로그래밍 중급 편 집필과 블록체인 강의 커리큘럼 작성을 통합했다. 솔직히 두 개를 따로 하기엔 벅찼다. 블록체인 지갑 개발 내용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JavaScript 기반의 웹 개발 기술과 블록체인 연동 부분에서 공통 요소가 상당했다.

멤버십 글이니까 구독자 수가 제한적이고, 그래서 좀 더 솔직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개발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나 막히는 부분들도 그대로 공유할 생각이다. 보통 기술 블로그나 강의에서는 완성된 코드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에러와 디버깅의 연속이다. 특히 블록체인 개발은 환경 설정부터 만만치 않다. 노드 버전 호환성 문제, 네트워크 연결 이슈, 가스비 계산 오류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한다.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을 숨기지 않고 기록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MetaMask 연동할 때 발생하는 권한 문제나, 스마트 컨트랙트 배포 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오류들, 그리고 테스트넷에서는 잘 되던 게 메인넷에서 안 되는 경우들 말이다. 이런 경험들이 실제로는 더 가치 있는 정보일 수 있다.

블록체인 교육 시장은 아직 미성숙하다. 대부분의 강의가 이론 중심이거나 간단한 토이 프로젝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실무 내용을 다루는 곳은 많지 않다. 그래서 지금 이런 글을 쓰는 사람도 많지 않고, 읽는 사람도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분야가 성장하면서 실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개발하면서 동시에 글을 쓰는 건 분명히 비효율적이다. 코딩하다가 글 쓰고, 글 쓰다가 다시 코딩하는 식으로 왔다 갔다 하게 된다. 집중력도 분산되고, 둘 다 완성도가 떨어질 위험도 있다. 하지만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그때 뭘 했더라?" 하며 기억을 더듬게 될 테니까.

특히 블록체인 개발은 버전 업데이트가 빈번하다. Solidity 컴파일러 버전이 바뀌면 기존 코드가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Web3 라이브러리도 메이저 업데이트마다 API가 바뀐다. 6개월 전에 작성한 코드가 지금 안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당시의 환경과 버전 정보, 그리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중요하다.

또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토큰 이코노미, 거버넌스 구조, 법적 고려사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코드만 잘 짜면 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도 함께 기록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중간에 다른 급한 일이 생겨서 중단될 수도 있고, 예상보다 어려워서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기보다는, 일단 해보면서 조정해 나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멤버십 구독자들에게는 이런 불확실성까지 포함해서 솔직하게 공유하고 싶다. 성공 스토리만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보다는, 실제 개발 과정의 우여곡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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