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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H Nov 29. 2020

내가 만난 IT 개발자들_0

V1.0

0편은 이전 시리즈와 같이 서문이다. 그리고 이번 편부터는 느와르로 간다. 소설이라고 밝힌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이런 보험성 서문은 세상 편하게 쓸 수 있게 해 준다. 응 맞다. 소설이다.


글을 쓰며, 만났던 사람들 정리를 하다 보니, 한국에서 10년이 넘도록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월급 받는 개발자 생활을 했고, 국내에서는 울트라 갑 회사에서만 7년을 보냈으며 이직 경력만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상황에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추억을 돌아보며 누군가는 보고 배우고, 누군가는 타산지석이 대상으로 삼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니 또한 즐거웠다.


그래서 이제 IT 개발자로 다시 시작한다. 프리랜서도 아직 언급조차 못한 사람이 많기에 말하다 소소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IT 분야는 정말 특이하게도 개발자인 경우 모두가 프리랜서라고 보면 된다. 아마 정직원이라도 개발에서 관리로 넘어갈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본인을 정직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 개발이 끝나면 새로운 개발을 해야 하고. 개발할게 1도 없는 회사에는 머무를 수 없으며, 개발자인데 개발을 못하면 잘리는 것이 당연한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고용 불안이 오는 경우는 사실 더 이상 새롭게 배울 의지가 꺾였을 때 오는 것 같다. 대세인 기술은 가트너가 항상 발표하고 있고. 업계에 몸 담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이상 어떤 기술이 중요 기술인지는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기술과의 교집합에서 다른 기술로의 빠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도 그리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서는 밥 먹고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것 같다.


돈을 좀 벌려고 하면 불법적이지 않지만 도의적으로 잘못된 일을 하면 되고(베껴서 자기 것으로 하거나 사람들에게 구라를 치거나) 편하게 살려고 하면 자기 기술을 근거 없이 최고라고 하면 된다. 끝없는 바다를 끊임없이 항해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큰 위치는 사실 개발을 완전히 떠난 관리자인데 실력까지 없는 사람을 만났을 때뿐이다. 그런 사람 주위에는 또 비슷한 사람들이 우글거리므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 보고 희망이 전혀 없다면, 옛말대로 해야 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편이 좋다. 그런데 나의 경우 떠나긴 했지만, 바꾸지 못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특성을 고려하면 된다.


1. 힘에 굴복해서 적이 된 사람들은 힘을 가지게 되면 내 편으로 붙게 된다.

2. 기술은 없는데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같이 스터디를 하면 되고, 기술은 없는데 어떤 틈이 보였을 때 정치와 안주하며 그냥 돈 벌려고 일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칼퇴하게 하면 된다. 물론, 그래서 연봉 차이가 나고(부장급의 경우 1억 정도 <대기업 기준 아님>) 그 연봉은 비밀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비리(출근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돈이 나가는) 때문에 연봉 비밀이 되는 경우도 있다.

3. 새로운 기술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은 그가 걸어온 역사나 오랜 기술 스택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선택하는데 이유가 있다. 그 당시 트렌드와 그 커리어를 유지한 기간이 분명하다. 갑자기 본인이 새로운 것을 할 줄 안다는 사람은 커리어를 자세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보통 경력의 경우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3년 정도 묵힌다. 그 사이 일을 하던지 자격증을 따던지 대회를 나가던지 회사 입사를 해당 기술로 해서 커리어를 바꾸더라.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IT 분야에서는 결국 자기 공부와 배우는 즐거움이 중요하며, 인간 사이 관계에 대해서 스트레스받지 않을 법칙들을 적을 것이다. 내가 충분히 경험했다는 사실을 먼저 적어야 할 이유는. 사실 IT 분야에 그 누구보다 오래 있었던 사람인데 최근 가르치려는 사람들의 목적이 대부분 본인 이익이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가르침이었다면 모르겠으나 그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youtube나 cosera를 추천한다. 지역 방송은 구라의 가능성이 있지만 말이다.

이 글도 지역 방송이다. 그래서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만 팩트만 적으려고 노력한다. 가령 삼성전자의 김정훈 이란 사람은 지금쯤 수석이 되었을 텐데. 출장 가면 별 시답잖은 블루투스 이어폰 구매로 사람을 괴롭히더니 결혼할 때는 결국 가족들 다 데려와서 밥 먹고 5만 원 넣어야지라고 직접 말을 하더니 정말로 그렇게 했었다. ㅅㅂ 놈은 항상 어딜 가나 ㅅㅂ 놈이고 내가 삼성 본사로 가고 외부 미디어 나오고 결국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마음 조마조마하고 있을 텐데. 내가 그래서 명함 받아 놨었던 것이다. ㅋ 명함은 올리지 않겠다. 회사랑 실명 언급으로도 충분히 사실성을 더하기 때문에.

 내부자란 영화도 내가 내부자 되어 활동한 다음 나온 영화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와 뇌에 필터를 안겨 주었었다. 첫 번 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간단하다. ㅎㅎ 이런 사람도 있네요. 특이하다며 내 글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럼, 대기업에서 나쁜 짓 하는 놈들은 대부분 본인이 나쁜 짓 하는 것을 알 정도의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계속해봐도 먹히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10년이 지나 그림을 완성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머릿속에 박히는 그 필터는 무의식에서 상시 동작하게 되어 있다. IT 분야는 잘 알다시피 벤키마킹 천국이라 글을 읽어도 읽은 표를 내지 않는다. 그런 것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본인 생각이라도 결국 다른 사람 생각이라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사실, 다분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했고, 지금은 다분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다.

 직장 생활 대부분이 자기 이야기 못 하는데 대신 내 이야기를 전달해 주면 좋겠다. 난 10년이 지나도 인과응보는 받아야 한다는 사람이다. 물론, 그 10년을 보는 이유는 그동안 잘 살면서 착한 일을 하느냐 마느냐를 보는 것이다. 착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인과응보는 받은 것.(물론, 최민식이 연기한 사람처럼 착한척해서 아이들 죽이는 것 말고) 왜 그것이 인과응보냐? 결국엔 그 시간에 본인이 했던 행동이 스스로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알면서 나쁜 짓 한 것이다. 그래서 수명이 단축될 테니. 굳이 복수하려고 할 필요 없다. 넋두리하는 거지 뭐. 

 내가 계속 이름 언급하면 아마 해당 회사는 정말 멋진 회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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