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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H Dec 25. 2020

오픈소스 이야기

V1.4

이번 글도 공대, 혹은 프로그래머스럽다.

국내 학생 개발자가 만들었던 프로젝트로 웬만한 기업 오픈소스보다 인기가 많다. https://github.com/YoongiKim/AutoCrawler


지금 기업 문화에서 겪고 있는 문화와는 너무도 다르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너무도 큰 회의감이 밀려온다. 오픈소스를 고쳐서 자기 것이라고 하는 문화... 그나마 열심히 노력한 탓에 앱을 만드는 기업들은 더 이상 그 짓을 하지 않는 것 같다. 

https://news.joins.com/article/21987722?cloc=joongang%7cmhome%7cgroup44

이런 문제가 있을 때 직접 대표 SNS에 핵심 기술인 GPU Image에 대해 오픈소스 표시도 안 하면서 저작권 주장한다고 했었다. 물론, 그 외 다수의 앱 업체. 그리고 정치인들의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업체들을 다 비판했었는데. 완벽하게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왜냐면 99%가 돈 벌면 그만이라는 생각이고 대부분은 수십억을 벌었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들에서 혹시 불이익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mynameis@hajunho.com으로 따로 연락 주기 바란다. 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졸부들의 

나만 잘 먹고 잘 살자.
니들은 한 게 뭔데? 

라는 관행을 깨야 할 때다.


그 외 다른 오픈소스는 사실,

A pieces of shit 


한국 기업에서 공개하는 대부분의 오픈 소스를 이야기한다. 제대로 오픈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가져다가 쓰지도 못한다. 국내 대회에서 수상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 중에 제대로 가져가서 쓰도록 만들어 놓은 것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난 수십 년 간 그래 왔었다. 그럼에도 기업이 공개하는 이유는 명성을 얻으려고 오픈 소스 정수인 FSF(Free Software Foundation)를 따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전히 지식을 공유하자는 GPL을 따라 할 수는 없다. GPL이 주는 완전한 자유와 돈을 벌기 위해 조금이라고 필터링을 해야 하는 다른 라이선스는 사실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늘과 땅 차이

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둘 다 오픈소스라고 하면서 사기를 치고 있다. 쉽게 비유를 하자면, 정말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와 만나 술자리에서 아무런 필터링 없이 말할 수 있는 자리가 FSF라면, 말 한마디 한마디 필터링하면서 돈도 생각해야 하는 회사 회식자리가  LINUX FOUNDATION이다. 물론, 난 회사 사람들과 더 신날 때도 많았지만 케바케고 통념적으로 그렇다. 리누스 토발즈도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나중에 턱스 상표권을 주장했고, 리눅스 파운데이션으로 삼성 등 돈 버는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공고히 다졌다.

https://www.linuxfoundation.org/the-linux-mark/


결론적으로 FSF의 허드 커널은 실패했고, linux는 FSF을 힘을 얻어 결국 뒤통수를 친 셈이다. 귀도 반 로섬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따지고 보면 파이썬 커뮤니티에서 본인 스스로 떠났다. 커뮤니티가 커지면 이인자 3인자를 두어서 본인 것을 나눠주면 되는데 그러지 않고 떠났고, 마이크로소프트로 가면서 돈을 거머쥐었다. 마인크래프트의 마르쿠스 페르손도 언더독 행세하다가 770억짜리 비버리 힐즈 저택을 샀다.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539438 

돈을 주장하고 돈을 버는 것은 관계없지만 underdog advantage는 정말 역겹다. 내 주변에서 좌파 행세하다가 돈 벌고 나면 좌파들이 운영하는 모든 것에 의심 품고 우파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본다. 그것도 수십억 푼 돈에서 그 ㅈㄹ을 한다. 사람도 져 버리는 그들의 인생은 많이 쳐서 딱 50억 짜리고 오바마도 부럽지 않은 그들의 돈만 보는 계산법으로 빌 게이츠 인생에 비해 

대략 만 배 정도 하위급 인생

일 것이다. 내가 정의한 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다. 죽기 전에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삶이라고 할 테지만 정말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무의식에 숨어 있는 죄책감 때문에 대부분 70 언저리에서 단명할 것이라는 장담을 해 본다.

개인을 보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본다.


However, 오픈소스를 큰 흐름으로 본다.

구라 치는 놈, 등쳐 먹는 놈, 착한 분, 즐기는 분 등 다양한 형태의 모습이 있지만 큰 맥락에서 볼 때 오픈 소스는 함께 시간을 보낼 좋은 도구다. 내가 돈을 버는 것도 허드 커널이 아닌 리눅스 커널이다. 심지어 다른 프로젝트는 2주 내내 고생해야 하는 것도 리눅스 커널의 경우 하루 정도만 고생해도 돈은 똑같이 받은 적도 있다. Kim Tae Gwon 대표와 2 jobs 만들자고 이야기 한지 수년이 지났다. 몇 개월 전에는 주변에 라즈베리파이 안 쓰고 직접 보드 설계해서 시스템을 만든 경우 Wi-Fi 쪽 간단한 커널 패치를 해 주었는데(바닐라 커널 새로 받고 패치 시작 후 4시간 소요) 300만 원을 받아 김 대표가 세금 처리해 주면서 더더욱 생각이 깊어졌었다. 프리 시장도 업무 시간 외에 투잡은 오히려 기업에 도움된다며 권장한다. 그러나 둘이서 생각을 접은 이유는 오 투잡이나 크몽 때문에 아니다. 킬러 아이디어가 있어서... 그러나 이미 기업의 경영진에서 기업 인수합병 등을 하며 큰 규모의 투잡을 하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 접었다. 부동산은 오래되어서 투잡이라고 하지도 않는데, 자기 회사나 지인 회사를 인수 합병해버리는 것은 이제 일반화되었다. 잘되면 다 좋고 좋은 것이라는 논리. 그런데 경영진 대부분은 투잡 하지 말라고 하니 우습다. 

늬들은 하면서 말이다.


이런 내용들을 알고 있다 보니... 나이가 들 수록 사람에 대해서는 더 필터링을 하게 된다. 개발 떠난 지 오래된 자칭 개발자 대표, 마케터, 영업 등의 사람은 만나기 싫다. 그리고 개발자라고 해도 개발하면서 늘 짜증을 내고 힘들어하면서 즐기지 못하는 모습도 보기가 싫다. 다른 사람 아이디어 긁어와서 말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뭐든 감추려고 하면서 그 자리를 유지하려는 사람.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그 자리에 있으려고 안간힘 쓰는 사람들은 이제 제 한눈에 알아볼 정도가 되었다. 재미없다. 심지어 돈도 안된다. 그런 사람을 필터링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철면 무사 거절하기도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만나서 말할 때마다 필터링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게 진짜 힘든 일일 것이다. 그리고 작은 차이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알려고 하면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 비록 지나온 자리가 더 좋은 자리였다 할지라도 떠나보지 않으면 그 자리가 그만큼 좋았는지 알기도 힘들다.


인생은 여행이다. 종착지는 죽음이다. 이것이 FACT지만 퍽퍽하지 않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 수도 있다. 때로는 섹시하고 열정적인 타임라인을 그릴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충분히 자유롭다.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둘진 본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단, 이건 내 지난 잘못에 나에게 하는 말인데, 너무 욕심 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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