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런 사이즈의 IT 시장이다 보니, 간단한 TIP 하나도 10억 정도 한다.
나같이 서버를 직접 운영하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팁이긴 하다. 그래서 내 서비스 홍보도 조금 해볼까 하여 올려본다. 정말 side로 하는 일이 많다 ㅋㅋ
나도 들은 이야기인데, 특정 서버렉에서 불특정 하게 리부팅이 일어난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몇 달 동안 S/W 점검하고, 전체 백업 후에 다시 설치한 후 증상을 봤는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H/W 문제라고 판단. 의심되는 모든 부품을 하나씩 갈다 보니 파워서플라이, CPU, RAM, GPU, 메인보드까지 갈아 보게 되었는데 결국 해결이 안 되었다. 항온, 항습에 더 신경을 쓰고자 서버실을 개조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이 시간까지 투입된 인력과 자본, 고객 신뢰, 클라우드로 서버 이중화 등 억 단위의 돈이 깨졌는데 해결이 안되어서 결국, 고사까지 지냈다고 한다. 결국 나중에 알아낸 정보는 차폐였다. 가우스미터로 측정해 보니 그 서버렉이 있는 곳만 특정 시간에 강한 자기장이 발생했는데, 바로 옆이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는 곳이었던 것이다. 강력한 전기모터와 인버터가 있으면 그럴 수도 있는데 사실,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정말 알기 힘든 팁이다. 10만 원도 안 하는 장비만 있으면 되는 팁이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의 크기는 크다.
어제 추천한 영화 '코어'를 생각해 보면, 지구의 자기장의 영향은 왜 안 받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엔터프라이즈 영역에만 알 수 있는 지식과 정보들이 있다. 경력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학교에서 오는 인력이 하도 건방져서 팁 같은 건 1개라도 알려주고 싶은 않은 게 요즘 문화인데, 그래서 숨은 진주 같이 우리네 옛날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열정적인 친구들이 가끔 보여서 또 무장해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 지나 보면 결국 또 엔지니어는 안 하는 것을 보고 누구나 요리사 하다 짬 차면 카운터 앞에서 돈이나 받고 또 그걸 자기 주머니에 찌르고 싶어지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구나 이해한다.
그래서 이제 아예 개발자를 인력 시장 용역꾼으로만 생각하는 문화가 퍼진 것 같다. 이래도 한평생, 저래도 한평생인데. 그 1명이 만약, 대기업 서비스까지도 무너뜨릴 수 있다면 어쩔 것인가? 또 그것이 국가적으로도 비용적 경쟁력이라 '관'도 등을 돌린다면? 민관 대외 업무를 해봐서 그런지 생각만 해도 두려움에 치가 떨린다. 어차피 함께 먹고살아야 할 대한민국에서 내가 두려움의 존재가 되고 싶진 않지만. 미래는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본능에 의해서 다들... 코딩을 배우게 될 것이고. 차별화 없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밀리는 대기업은 무너질 것이 뻔하다. 커다란 만두 같은 대기업의 속을 채우는 것은 과학/기술 개발보다 정치질하려고 포지셔닝하는 더러운 고깃 덩어리로만 채워져 버리기도 힘든 상황이 올 것이다. 10년 정도 보고 있다.
큐텐, 홈플러스, 위메프, 티몬, 발란까지... 어제자 시문에는 발란뿐 아니라 애경은 애경산업까지 정리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다 쿠팡이 바꾼 기업 지도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우리 사용자의 힘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또 뻔한 미래다.
복고풍인가? 다시 80년대 서울대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사람은 창업을 했던 것처럼, 이제 대기업에서 뛰어난 사람이 스타트업 창업으로 뛰어들고 있다. 방송도 열심히 방어하다 결국 유튜브 채널을 다 열었고 또, 방송계에서 잘하는 사람들은 다 유튜브로 뛰어들고 있다.
이름과 커다란 브랜딩을 강조하던 시대는 지나고 개인 브랜딩의 시대가 왔다. 유튜브던, 나무위키던 과거에 이런 서비스들을 비하하며 자리를 지키던 사람들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본래부터 응원한 척하고 있다. 더 특색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사람이 기업과 맞먹는 힘을 가진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대기업에 필적한다.
앞으로 10억 짜리던 20억 짜리던 TIP 은 생각날 때마다 계속 방출할 것이다. 왜냐면 기술, 과학 발전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고 현재의 모든 것을 내어줄 때 미래에 관대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