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기관총은 시카고라고요!

뭐라도 쓰기 14일차

by 이요마

당신의 올타임 베스트 영화 다섯편을 골라보라면 내게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호불호가 심하게 나뉘는 이 영화는 본격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을 너머 우주로(심지어 우주 얘기도 나온다) 가는 본격 생방송 라디오 드라마를 다룬다.


이 영화의 마력은 중심인물부터 단역까지 다들 자기말만 하는 고집을 보인다는 포인트다.


그중에 대사가 제일 적은 축에 속하는 시카고맨. 그의 대사는 광고끝납니다. 정도의 업무용 대사 외엔 이것이 전부다. 머신건은 시카고다!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기주장이 강한 인물들이 지위를 막론하고 당당히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 돌아가면서 사고를 치는 등장인물들, 수많은 의견충돌 가운데서도 라디오 드라마의 완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두가 달려가기 때문이다.



자기 의견 내는 법을 잃어버렸다 생각할 때. 기관총은 시카고라는 마음으로 선선히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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