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정답을 만들어 가는 일

뭐라도 쓰기 16일차

by 이요마

초중고에 재수, 대학교까지 일생의 절반가까이 공부에 대한 결과를 점수로 평가받는 삶을 살아서일까. 이따금 행동에 대한 정답을 찾으려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주어진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지만 나만 틀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모두가 최적화되어 허용가능한 이야기 범위내에서 피드백을 나눌때, 내 말은 어쩐지 '아 그건 좀;'하는 반응으로 사람들이 날 쳐다본다는 느낌이 들때 나는 작아진다.


한동안은 내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웠다. 이게 맞을까. 이렇게 해도될까.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나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아마 틀릴거야 라고 속단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기대버린것. 내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남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 그게 내가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


의견을 내지 않다보면 편하다. 시키는대로 하고, 그냥 남 핑계만대면 된다. 나의 발전을 포기하고 그저 분위기에 젖어들면 된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 판단력을 잃은 좀비처럼 나를 방치해선 안 된다.


아마도 나는 어느 집단이고 계속해서 겉돌것이다. 그들의 세상에 편입되지 못하고, 그들의 생각에 어긋나는 무언가를 이야기할 것 같다. 나는 여전히 모두가 응? 그건 아닌거 같은데 라는 표정을 지으며 애써 에둘러 거절하는 모습이 상처가 되고, 그냥 닥치고 있을걸 하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고는 이런 핑계를 대는 것이다. 말해도 바뀌지 않는다. 그들만의 정답이 정해져 있다. 하고. 하지만 이건 바꿀의지도 없이 비난만하는 꼴이 아닌가. 나는 정답을 구할 수 없는 영리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저 견디면서 필요한 것을 흡수하면서 근거 있는 내 의견을 쌓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실패하고 실수해도 다시 시도하면서 정답을 찾지아니하고 내가 만들어가고 싶다. 우직하게 느리게 내 페이스를 찾아가야지. 나는 과거를 부정하고 싶지도 않고 내 미래를 한정짓고 싶지도 않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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