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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Aug 20. 2023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8월 3주차

23.08.14~23.08.20

대운의 교체?

사람은 10년을 주기로 대운이 교체된다. 다가오는 것이 좋은 운 일수도 나쁜 운 일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운이 바뀔 때는 사람이 전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한다. 내 대운은 2024년도에 바뀐다. 역술인 선생님이든 무당선생님이든 점사를 보러갔을 때 2023년~24년부터 10년간 운이 좋다고들 하셨던 기억을 간직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무엇이 확 바뀐지는 모르겠고, 돈도 아직은 못 벌고 있지만 전과는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다가 거지 같이 망해서 우울증 진단 받고 낙오된 과거를 나는 오점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제 꼬리표처럼 찾아오겠구나. 다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은 스스로를 패배자로 낙인찍는 그런 느낌이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회복이 되었는지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 사람들의 인생을 주관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누군가에게는 신의 모습으로, 누군가에게는 영의 모습으로 다가올 그 인비저블 썸띵이 내가 앞으로의 인생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자빠뜨려 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운이 바뀐다고 좋은 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게다.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보면 흐름과 기세를 태워준다거나, 잘못될 일 앞에서 관계나 일을 싹둑 잘라서 화를 면하게 해주거나 할 테다. 결국 대운의 교체기, 교운기를 맞아 나는 조금씩 내 태도가 바뀌어가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달라지고 싶다. 돈도 많이 따라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면 좋겠다.



* 이번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다음주는 인풋보다는 아웃풋에 집중할 생각이다. 얼마를 썼는지 기록해볼 생각.

-> 이었는데 많이는 못 썼다. 이번 주도 열심히 써보도록하자.


* 다음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다음주는 인풋보다는 아웃풋에 집중할 생각이다. 얼마를 썼는지 기록해볼 생각. 2트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 데이비드 고긴스, 웅진지식하우스, 2023


내 인생에 주어진 나쁜 패 역시 나의 것이다. 그 패를 바꿀 사람은 나뿐이다. 그래서 나는 고통을 추구했고 괴로움과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결국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멍청이였던 나 자신을 신이 창조한 그 어떤 사람보다 강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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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남은 건 한 줄이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긴스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나의 상태는 어떠하고,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고. 모든 정답은 자신에게 있었고, 핑계대지 않고 목표한 바를 끝까지 수행한 것. 그것이 그가 만들어낸 인생 반전의 열쇠였다.


아버지의 학대, 인종차별, 학력미달, 전역 후엔 과체중까지 그는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사람이었다. 어찌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자신의 인생을, 고긴스는 피해자로 머물게 두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나쁜 패를 좋은 것으로 바꾸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한계의 한계까지 자신을 가학적으로 몰아부쳤고, 원하는 것을 거의 이룰 수 있었다.


110만원을 받으며 벌레 방역을 하던 134kg의 별볼일 없던 남자가

3개월만에 48kg을 감량하고, 네이비 실에 입대하여 지옥주를 3번이나 경험하며 결국엔 해내고, 100km 마라톤을 수십차례 뛰어내고, 24시간 동안 4030개의 턱걸이를 하며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초인적인 결과를 낸건 결국 태도 때문이었다.


나 자신을 피해자에 두며 퍼지기 보다, 몸이 부서지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기를 택하는 건 그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 돼 하며 세상탓할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를 더 발전시키고 개선하는 그의 태도가 여러모로 와닿았다.


포기하지 않으면 끝까지 갈 수 있고, 정신력만 있다면 체력이 바닥나도 끝내 도착할 수 있다. 이건 비단 고긴스의 책 뿐만 아니라, 막내이모와 이모 친구분 그리고 사촌동생과 함께 떠났던 라이딩에서 배웠던 경험이기도 하다.


여름의 첫 라이딩에서는 더위를 먹어 중간에 뻗어있다가 간신히 끌다시피해서 돌아왔고, 가을의 두번째 라이딩에서는 돌아오는 길에 양 다리에 쥐가나 지옥같은 회군을 했었다. 두 여정에서 후회가 남지 않는 건, 어쨌든 중도 포기 없이 끝까지 내 발로 돌아왔다는 점이었다.


일행에 짐이 되었다고 생각해 당시엔 죄스러웠지만 이모 친구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돌아온 것이 자랑스럽다." 그말이 아직도 맴돈다. 체력은 진즉에 방전되었어도 사람은 더 쥐어짜낼 에너지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고긴스처럼 특전사 훈련을 3번씩 자처하며 다리가 부서지고 폐에 물이 찰 때까지 자원하진 않겠지만, 그의 인생을 자랑스럽게 만든 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그 자신이었다. 세상은 부모의 얼굴로, 백인의 얼굴로, 또 비만의 얼굴로 그를 파괴하려 했지만 고긴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버렸다. 물론 온전히 책임을 간직한 채로 말이다.


끝까지 가보자. 한계도 미래도 결국 내가 정하는 거다.





2.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Guybrush, 카멜북스, 2022


웹소설의 핵심은 주인공이 소설 속 세계의 정점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독자는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러면서 마치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 된 것 같은 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쾌감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연재를 따라간다. 성공한 웹소설은 대부분 이 원칙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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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밀리의 서재를 서성거리다가 얼룩소에서 알게 된 guybrush님의 책이 있는 걸 보고 읽었다. 국문과 졸업에 읽어온 건 종이책 밖에 없는, 그런데 웹소설에 한 번 발 담가보고 싶은 마음이 나와 겹쳤기에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말은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회귀/빙의/환생으로 고난과 노력의 파트를 생략하고, 자신의 강점을 이용해 승승장구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이 도움이 되었다. 순문학 기준으로는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웹소설에서는 합의된 규칙이고, 그 규칙은 매일 연재와 독자들의 독서 환경(모바일 디바이스, 출퇴근시간 읽기 등)에 기인한다는 점은 막연히 '소설을 쓴다'는 내 개념과는 달랐기에, 나는 헛발질을 하고 있던 것이다.


내가 쓴 이야기는 주인공들이 알수없는 현상들에 휩쓸려서, 내내 털리다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 속에서 찝찝하게 끝나는 내용이었다. 웹소설 시장과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작가의 절절한 체험기 + 팁이 같이 있기에 더욱 와닿았던(?) 책.




3. <최애의 아이 5~11>, 요코아리 멘고, 대원씨아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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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넷플릭스로 <최애의 아이> 1기는 만화로 봐서, 만화책 이후 분량인 5~10권을 읽었다.

간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만화책. 조금 급하게 진행되는 감은 있지만, 대서사인 아쿠아-루비의 복수가 진행되는 동시에 이치고 프로덕션의 아이들 + 아카네, 루비의 학교 친구들에 이르기까지 함께 성장하면서 서사가 이어지는 게 꽤 재밌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 많은 가지들을 쳐내고, 연극 / 리포터 같은 메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두되, 챙겨야할 조연들을 같이 끌고가면서 종국에는 대서사의 빌드업으로 활용해 가는 건 배워야할 점. 중간에 까마귀 신?(아이?)이 나오는 건 좀 모시깽하지만, 그외에 회수하고 각성하고 하는 요소들은 참 좋았다. 얼른 완결나면 좋겠다.



본 웹소설

: 이번 주는 읽지 않았다.



본 영화

다 본 영화

1. <오펜하이머>(2023)


✅ 이요마 노트(스포있음!)


인생의 무게를 견디는 오펜하이머의 표정이 잔상처럼 남았다.

양자이론의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오던 초집중의 2~3년도 그가 그만큼 생을 걸고 몰입했기에 나온 결과였겠지.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 이번 주는 없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일상>(2011)

만화책으로 사서봤던 일본식 유우-모어가 진하게 묻은 애니. 소소하고 하찮고 귀여우면서도 어처구니없는 개그코드가 잘 맞는다. 왓챠에 올라와서 한 편씩 빼먹는중.


2. <괴인 개발부의 쿠로이츠 씨>(2022)

: 짠한 악당들의 사정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두어편까지는 괜찮았다. 더 볼지는 모르겠다.


3. <나와 로보코>(2022)

: 왓챠에 더빙버전이 올라와서 보는데, 템포도 개그 코드도 맘에 든다. 비실이와 퉁퉁이 같은 나평범의 친구들이 너무 선해서 좋아!


4. <블랙미러 시즌 6>(2023)

: 1편까지 봄. 재밌음.


5. <마스크걸>(2023)

: 꽤 오래전에 웹툰을 봤던 기억이 있어서 1편을 보았다. 좀 더 봐야될듯.


본 콘텐츠

: 이번 주는 소개할 게 없다.




기타 기록

: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들 화개(華蓋) - 현재는 중단중

https://millie.page.link/z2wQx



얼룩소에는 지속적으로 글을 쓰곤 한다. - 이제 브런치와 동시연재를 할 생각. 업로드분을 다 옮기는중

https://alook.so/users/RKtj1G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온라인 중고서점 기린책방(읽은 책들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잠시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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