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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Sep 03. 2023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9월 1주차

2023.08.28~09.03

잔혹한 8월이 지나갔다

한 달 동안 참 많은 일이 흘러갔다. 나쁜 일들은 일상을 휘몰아쳤고, 그대로 휩쓸려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저녁 바람이 선선해졌다. 내가 무얼 하고 사는 건지. 무얼 위해 사는 건지 계속 생각했고,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떠나보내고 나서야 내가 당신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랐구나. 당신께서 우리 가족을 사랑으로 품어주셨구나 뒤늦게 깨달았다.

돌이켜보면 없는 와중에도 시간을 내고, 내 것을 만드려고 노력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작은 노력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상황을 핑계로 도망치지 말고 다시 제대로 보고 떳떳하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시 다짐해본다.


* 이번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없음


* 다음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 조예은

- 칵테일, 러브, 좀비 / 조예은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슈퍼노멀>, 주언규, 웅진지식하우스, 2023


끈기 있게 관찰하여 돌연변이를 찾아내고, 치열하게 분해해보고, 실력을 쌓으며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분명 당신의 삶이 변화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________

✅이요마 노트


(구) 신사임당, 주언규 PD의 책.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룬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다 실력이었구나 깨닫게 된 모먼트.


책의 메시지는 간단한 편이다.

일단 시작하고, 성과를 내는 돌연변이를 모방+내 색깔 입히기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내 일의 모든 과정을 분해해 운과 실력의 영역을 구분해 각각의 방식대로 노력하고, 시도를 늘려 성공할 수 있도록 하자.


말이 쉽지~ 그건 신사임당이나 하는거야~ 라고 그래 책 잘썼네~ 하고 넘어간다면 이 책의 효용은 전혀 없을 터다. 최저수준까지 빠르게 만들어내고, 그 다음부터는 시행횟수를 늘려서 나의 실력을 키우는 실천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최근에는 집안에 이런저런 일이 많다는 이유로 읽고 쓰는 일을 잠깐 놨었다. 그 시간 동안 다른 일을 했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게임을 하고, 인터넷 뉴스를 보고,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죽였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책의 조언에 따라 나는 소설쓰기의 프로세스를 운과 실력의 영역으로 쪼개보았다.


1. 글의 형태/일정 배치 (실력)

: 얼마 분량의 어떤 글을 언제까지 쓰는가.


2. 메시지 설정 (운/실력)

: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3. 플롯 설정 (실력)

: 어떻게 이야기를 할 것인가.


4. 원고 작성 (실력)

: 완결까지 플롯에 따라 글을 작성할 수 있는가.


5. 퇴고/피드백 (실력)

: 어디까지 원고를 뒤집거나 고쳐 나아지게 할 수 있는가.


6. 출판 이후 (운 / 실력)

: 출판 이후 어떻게 홍보해서 더 많은 독자에게 닿을 수 있는가.


6개의 단계 중 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은 '플롯 설정'이었다.


중간에 고치더라도 주요 장면 내비게이션은 잡아놓고 이야기를 시작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지난하고 귀찮기 때문에 소홀히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화개>의 <모두가 오타니처럼 살 순 없잖아>라는 단편이 괜히 늘어진건 플롯을 대충 짠 내 탓이다.)


모든 파트에 실력이 필요하지만, '내가 당장 고칠 수 있는 것'은 온리 '실력'의 영역에 있는 것들일 테다. '메시지 설정'의 경우는 다양한 글을 쓰며 완결 횟수를 올릴 수록 독자 반응을 보면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기에 운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지만,


플롯-원고작성-퇴고 + 와꾸잡기/일정짜기는 전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파트였다. 달리 말하면 글을 쓰는 직업은 자유도가 높은 만큼 실력으로 커버를 쳐야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의 독립시행(작품 완결) 횟수는 충분한가? 아니었다.


계약을 따내기까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이 꺾이고, 어느새 계약되면 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득해진 요즘, 괜찮은 공모전으로 한탕하자는 안일한 마음보다 꾸준히 아카이빙하면서 내 실력을 늘리는 길로 다시 돌아가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


작가의 표현을 빌려 '작은 성과'를 '반복적으로' 성취해내며 성장하려는 사람들. 슈퍼노멀은 그런 평범함이 모여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다시 <화개>에 들어갈 단편을 준비하고, 정기적으로 연재하면서 바른 길을 따라가야겠다.


일을 대하는 태도와 제대로된 방향의 노력의 중요성을 제대로 짚어준 단단한 책이어서 좋았다.



2.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얼 나이팅게일, 빌리버튼, 2023


우선 당신은 그 길이 자신에게 열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원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당신을 가로막는 계급 제한 같은 인위적인 장벽이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정말이니까.

(...)

내가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________

✅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끌어당김의 법칙(a.k.a. 시크릿) 류의 대가로 소개되는 인물들,


이를테면 나폴레온 힐, 밥 프록터, 조 디스펜자, 존 아사라프 등과 함께 꼭 거론 되는 '얼 나이팅게일'의 성공학(?) 에세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한 카테고라이징 때문일까 편견 가득하게 읽기 시작했지만, 읽다보니 '우주'보다는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기대와는 달라 신선했던(?) 책이었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이루어준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말만 듣고나면 매일 달보면서 기도하다보면 저절로 이루어질 것 같은 착각을 주는데, 실상은 다르다. 얼 나이팅게일이 제시하는 방법론은 '기도메타'가 아니라 '실천메타'에 가깝다.


내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고 상상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


방점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로 끌어오기 위한 행동'에 찍혀있다. 그 상상의 목표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비로소 원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


나는 '내 안의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세상을 뒤집어 놓을 창의를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정반대로 접근한다.

'내가 세상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세상이 나의 무엇에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


나의 아웃풋을 '서비스'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생각의 단계가 달라진다.

일단 결과를 내고 평가를 기다리는 무식한 방법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은 무언지 흥미를 갖는건 무엇인지 나 아닌 사람들에게 인정, 자극 또는 변화, 안정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으로부터 세상과 나의 거리를 체크부터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필요한 것에 나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법을 붙여 나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으로 행동한다.

그렇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면 시장 안에서 내가 주도권을 쥐고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프로세스지만, 조급한 마음때문에 기본을 잊고 지낸건 아니었나 싶은 요즘이다. <슈퍼노멀>의 분해하기와 엮어서, 내 일의 본질과 내 강점 그리고 캐치프레이즈를 다시 정리해서 내가 무얼 어떻게 하고 어디까지 도달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면 뒤통수만 보다 끝난다.

어렵게 간 길 속에 내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점검할 수 있게 도와준 책.



본 웹소설

: 이번 주는 읽지 않았다.



본 영화

다 본 영화

: 이번 주는 보지 않았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 이번 주는 없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일상>(2011)

만화책으로 사서봤던 일본식 유우-모어가 진하게 묻은 애니. 소소하고 하찮고 귀여우면서도 어처구니없는 개그코드가 잘 맞는다. 왓챠에 올라와서 한 편씩 빼먹는중.


2. <괴인 개발부의 쿠로이츠 씨>(2022)

: 짠한 악당들의 사정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두어편까지는 괜찮았다. 더 볼지는 모르겠다.


3. <나와 로보코>(2022)

: 업데이트가 안나와서 하차 각


4. <블랙미러 시즌 6>(2023)

: 1편까지 봄. 재밌음.


5. <마스크걸>(2023)

: 하차


본 콘텐츠

1. [유튜브] 마츠다 세이코 - 푸른 산호초 (1980년 하네다 공항 LIVE)


https://www.youtube.com/watch?v=_VFg05LZEws

: 어떤 알고리즘이 나를 여기로 이끈지는 모르겠지만, 아~ 와따시노 코이와~ 미나미노~ 로 시작하는 건 알고 있던 이 노래 라이브를 보게되었다. 처음에는 아이돌의 살인적인 스케쥴은 80년대도 다르지 않았구나 생각하다가 당시의 분위기에 푹 빠져보았다. 왜 어른들이, 권력자들이 과거로 퇴행하고 싶어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기타 기록

: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들 화개(華蓋) - 조만간 다시 시작!

https://millie.page.link/z2wQx



얼룩소에는 지속적으로 글을 쓰곤 한다. - 이제 브런치와 동시연재를 할 생각. 업로드분을 다 옮기는중

https://alook.so/users/RKtj1G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온라인 중고서점 기린책방(읽은 책들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잠시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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