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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May 05. 2024

2024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5월 1주차

2024.04.28~05.05

한 발 나왔으니, 다음 주에는 또 한 발만 더 가보자.

지난 주에 다짐했던 것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려고 노력했다. 의식을 바꾼다고 삶의 모습이 바로 바뀌진 않았지만 의도를 담아 행동을 하다보니 같은 상황인데도 기분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늘 하던대로 책을 읽었고, 소설을 썼고, 예정되었던 워크숍에 나가 디자이너 준기와 함께 1주차 강의를 했다.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만 보면 한 없이 불안해진다. 계속 교운기, 5월 운세,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걸 찾아본다. 그게 무용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본다. 당연히 잠은 설치게 되고... 이번주는 수렁에서 빠져나왔으니 다음주는 이번주보다 딱 한 발자국만 더 규칙적으로 생활해야겠다. 한 뼘 만큼만 더 행복하고.



아래는 밀리로드에서 연재하는 소설들이다. 한번 들러서 읽어보시고, 재밌었다면 추천도 한 번 눌러주면 좋을 것 같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완성까지 가볼 요량으로 품 속에서 꺼낸 장편소설 <유언 주식회사>다.

근 10년은 이 이야기에 매여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했는데 짜쳐도 괜찮으니 완성하고 고쳐보도록 하자. 어느날 벌어진 에펠탑 테러사건 이후로 세계 곳곳에 랜덤 랜드마크 테러가 벌어지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자서전을 대필가로, 사람들의 인생을 대신 써주다가 우연한 계기로 세계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https://www.millie.co.kr/v3/millieRoad/detail/12436?popup_open=y


화개 2는 단편, 초단편 소설을 다룬다. 화개의 뜻은 사주팔자의 화개살 할 때 그 화개가 맞다. 화려할 화에 덮을 개. 덮여있는 화려함을 가진 이야기들을 쓰고 싶었다. 군계일학, 낭중지추의 마음을 갖고 있지만 애써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를 덮고 있는 인물들이 이상한 일을 경험하는 이야기들을 모으고 싶었다. 

본의 아니게 우주비행을 떠난 언어학자, 어쩌다보니 테러 공모자가 된 공무원학원 알바, 감정조절 장치를 뇌에 삽입해야만 하는 사회, 쓰는대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노트를 손에 넣은 여자 이야기 등을 썼다. 다음 이야기는 아마도 낙오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https://www.millie.co.kr/v3/millieRoad/detail/1317


관심있으시다면 한 번 링크 들어와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팬덤의 시대>, 마이클 본드, 어크로스,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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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지만 그 핵심은 사랑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팬들은 관심사, 나이, 배경, 동기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지만 모두 자신을 넘어선 무언가에 헌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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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사회적 관계는 현실의 관계가 무너지고 절실히 소속감을 느끼고 싶을 때 특히 중요하다. 사회적 거부는 존재의 핵심이 파열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 여파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 재건에 혹은 새로운 관계 형성으로 사회적 구조에 뚫린 구멍 메우기에 엄청난 공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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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배제되고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 친구가 없는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가 매우 어려워 온라인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찾으면 큰 힘을 얻는다. 그들은 많이 위로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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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있을 수 있습니다)

<꿈과 돈>을 읽고 팬 비즈니스란 뭘까. 왜 사람들은 기꺼이 팬이 되려하는 걸까 고민을 하다가 잡은 책.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한데 예시가 너무 많아서 뒤로 갈수록 읭? 했던 이야기.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팬이 되길 자처하고, 스포츠팀이나 연예인부터 퍼리와 테리안, 연쇄살인범의 다크팬덤까지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분석한 책이다.


내가 파악한 요지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헌신에 가까운 사랑을 기꺼이 투입한다.

정도다.


대알고리즘 시대를 지나며 취향이 아무리 세분화되고, 파편화되어도 사람들은 결국 함께를 바란다. 혼자서 좋아하고, 깊게 디깅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좋아하는 걸 하다보면 자연히 나의 좋음을 주변에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게 동료, 동지를 찾고 좋아하는 걸 함께 더 더 더 좋아하면 팬심이 커지는 것.

띠지의 카피처럼 '개인의 시대'라는 말은 착각이다. 개인의 시대가 아니라, 소그룹의 시대가 아닐까?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모인(대개는 인터넷을 통해 모인 불특정 다수) 이들의 덕질은 '공감'을 나의 좋음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속감을 통한 안정감까지 준다.

소외된 사람들이나, 현실에서 관계의 단절을 경험한 사람들도 에너지를 얻고, 사회적 연결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는 팬덤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만큼 동질감은 인간에게 중요한 요소인가보다.


고백하자면 나도 적극적인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몇몇 분야를 적극적으로 좋아했었다. 그러나 그 대상이 학폭으로 사라진다거나... 권위가 확 무너지는 사건들이 벌어지거나... 현생에서 마주한 별로인 모먼트가 쌓이면서 요샌 뭘 좋아하고 싶지도, 싫어하는 마음도 없게 되었다.

소속감을 갖고는 싶은데 그렇게 데이고 나니 뭔갈 다시 적극적으로 좋아한다고 표명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사랑을 전하는 사람 근처엔 사람이 모인다. 당장 나부터도 그런 밝은 사람들 근처에 있고 싶으니까. 참 묘하다. 팬심이란 뭘까...





2. <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필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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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달의 진정한 즐거움은 '자신만의 기술'을 몸에 배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나와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던 기술이 연습을 통해 서서히 자신에게 스며들어와, 결국에는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나라는 인간을 충실하게 해준다. 최근 들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태어날 때 존재한 그대로의 나보다 기술을 몸에 익힌 나 자신을 존중하는 편이 더 행복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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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있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박문호 선생님 지식 인사이드 영상이나 유읽남의 광고영상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어서 읽은 책. 근데, 광고에 비하면 생각보단 음... 했다. 내용이 나쁘진 않은데 나에겐 막 인생책까진 아닌 것 같은...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하면

반복 숙달을 통해 나만 갈 수 있는 길(나만의 스타일)을 가라.

일 것 같다.


가장 와닿았던 인사이트는 '스타일'이 개성과는 다르다는 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는 인풋도 끊고, 나에 집중해서 세상에 없던 것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착각을 바로 잡아주었다. 내가 스타일이라 생각했던 건 개성이었고, 스타일은 다른 사람들의 것, 다른 분야의 것을 모방하고 훔치는 힘이 쌓여서 기술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가까웠다.


책에서는 괴테의 사례, 운동 선수들의 사례를 통해서 훔치는 방법에 대해 '잘게 쪼개기'를 권한다. 따라하고 싶은 이들의 특정 부분을 잘게 쪼개서 그 쪼갠 부분만 반복숙달해서 그들의 강점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반복숙달을 하다보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내 것으로 페러프레이징 되는 것이고, 그렇게 새로 장착한, 내 버전으로 재해석한 것들이 내 스타일이 된다는 것.


돌이켜 보면 나는 착각도 하고 있었지만, 모방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특히 소설을 쓸 때는 더더욱 그랬는데, 아무래도 '표절' 사건 이후로 뭔가 아류가 된다거나, 베낀다는 것에 대한 강박적인 거부감이 생겼던 것 같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는 사람은 드물고, 나는 더더욱 천재가 아니기에 앞서 작품을 발표한 수많은 작가들의 교보재를 분석하고, 요약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가져야 비로소 내 스타일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가 싶었다.


@eyoma_note 채널에 #1020s한국문학 리뷰 시리즈를 시작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애정을 잃어버린 마음을 다시 태우고 싶은 마음 반, 내가 좋아했던 그리고 좋아하는 책들은 왜 사랑을 받는가에 대해 분석하고 싶은 마음 반. 저 리뷰들에서는 애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겠지만 준비과정에서 읽고 고민하고 분석하고 요약하는 과정을 이어가보다보면 내 스타일도 잡히지 않을까.

https://www.instagram.com/eyoma_note/


일단은 7월말일까지 50개 리뷰를 목표로, 한국문학 작품들에 대해 세분화하고, 분석해볼 생각이다. 일류까진 안 바라도 나만 할 수 있는 스타일을 잡아가고 싶다.



보는 중인 책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당신 옆을 지나간 그 소녀의 이름은>, 최진영, 한겨레출판, 2022

2. <원도>, 최진영, 한겨레출판, 2024

3. <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 이하진, 열림원, 2024



본 웹소설/웹툰

: 이번 주는 없다.


보는 중인 웹소설/웹툰

* -ing는 기록만 간단히



본 영화

: 이번주는 없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 이번주는 없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브레이킹 배드 시즌 1>(2008)

: 한 4화에서 더 나아가질 않네...



본 콘텐츠

: 이번주는 없다.



기타 기록

: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장편소설 <유언 주식회사>

https://www.millie.co.kr/v3/millieRoad/detail/12436?popup_open=y


단편, 초단편 모음 <화개 2>

https://www.millie.co.kr/v3/millieRoad/detail/1317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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