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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Oct 02. 2024

2024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9월 5주차

2024.09.23~09.29

내 작업물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뽑히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쓸모와 쓰임에 대해 고민하고 좌절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번주는 그 마음일랑 내려놓고, 내 작업물을 만들고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고쳐먹고 새로 시작해볼 생각이다.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해.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교보문고,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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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개인들은 뽑아주는 일, 뽑히는 일로 가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선발 시스템의 권위를 좇아 '뽑히기'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이전에 존재하던 거대하고 오래된 권력에 귀속되겠다는 의지와 같다고 인식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각자는 스스로 자신만의 일가를 이루는 모습으로 거듭나려 시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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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증명코자 하는 이들은 각자의 스토리를 자신만의 속도로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 이는 '선발' 당하기 위한 노력과 다릅니다. 스스로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기에 선택지를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축적'을 추구하며 자신이 스스로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제는 '나 자신'을 배제한 해결책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때입니다. 그 시대에서는 특정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아는 사람들이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른 이들과의 대등한 관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더불어 스스로 자립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획득하는 시대가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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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성에서 시작하여 진정성까지 가는 데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천천히 뿌리내리는 나무처럼 자신의 호오, 조예, 전문성, 퍼포먼스가 시계열로 쌓이면 비로소 팬덤이 형성되고 이는 곧 자립의 기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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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저마다의 빛깔이 있기에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서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마다의 고유성을 잃지 않는 것은 우리 시대 핵개인이 가져야 할 가장 큰 용기이자 지혜가 될 것입니다. 그 기반에는 '자신의 이름'을 찾고 또 알리기 위한 투명성,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인정하고 불러주기 위한 대등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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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박사의 시대예보가 2편으로 찾아왔다. 핵개인의 시대로 사회가 변화한다는 전작의 예보, 그 다음은 호명사회. 개개인의 이름이 중요한 시대로의 전환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막연히 MZ퇴사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 그냥 쉬었음 청년 N만 돌파 같은 기사를 통해 물음표만 남기던 부분들이 어느정도는 해소된 것 같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들어가려던 시뮬레이션 과잉은 유치원 의대준비반으로까지 번졌는데, 막상 그냥 쉬었음+젊은층 퇴사로 회사의 허리가 없다 현상으로 이어지는 건 결국 조직안에서 자원투자 대비 미래 아웃풋이 그만큼 안나온다는 말이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나오는 결과로 달관해버린다는 것.


외려 개인의 조예와 취향에 실력을 더해 스스로를 증명하는 '이름을 건 개인'들이 조직에 뽑히려하기보단 내 영역을 확장하는 편을 택한다는 말은 고개는 납득은 되었지만 뭔가 묘했다. 아마 흑백요리사의 이름을 건 셰프들처럼 긴 시간 축적해온 그들만의 경험과 조예가 빛을 보는 것이 아름다운 그림일 텐데, 이게 알긴하는데 참 쉽지가 않다.

우리 주변엔 'AI로 부수입 벌기', '스마트스토어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유튜브나 할까' 같은 낮아 보이는(실제는 절대 아니지만) 진입장벽의 딸깍- 하고 배우고 써먹는 콘텐츠가 많고, 나부터도 손이 간다. 노력대비 성과 가성비가 높은 걸 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일테다.


그렇지만 이름을 건다는 건 진입장벽을 만든다는 말이기도 하다. 대체 불가능한, 범접할 수 없는 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남들 안할때도, 잠 잘 때도 목표를 믿고 투자한 시간이 쌓여있는 거다. 내게도 그런게 있나 하면 글쎄... 확신은 없지만 있기는 한 것 같다. 그걸 믿고 쭉 밀어보면 답이 나올까. 30년이고 40년이고 쌓아갈만한 재미를 느낄까. 고민을 계속하게 되는 요즘이다.


나 자신을 소개할때 소속이나 직업이 아닌 이름으로 소개하길 바란다. 그 시기가 조만간 올 수 있도록 뽑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작업해 가야겠다.





2. 《꿈과 토템, 은모든, 민음사, 2024


"도대체 이 세상에 행복이 어디 있나 싶더니만 여기에 있었네, 이 집에." 하고 말했다. 성지 앞으로 커피잔을 놓으며 민주는 다시금 "이거 마시면..." 하고 말문을 열었지만 뒷말은 잇지 않고 깔깔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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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묘하게 읽는 내내 편안했던 소설집. 30대 여성 독자였다면 왠지 더 와닿았을 것 같은 핍진한 일상+환상 이야기가 놓여있다. 취업, 결혼(이혼), 연애, 불안, 육아(임신), 인간관계, 차별 등 일상적인 이야기, 나 또는 내 주변에서 한 번은 들어봤을 스토리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은은하게 남는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문체도 참 매력적이구나 싶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이 5년 전쯤 나왔으면 훨씬 더 주목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여성 연대 서사 + 여성 현실 서사가 붐이었을 때의 새로움이 지금에 와서는 익숙한 맛이 되어버렸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달리 말하면 5년 사이 여성들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고, 현실의 재확인을 하는 서사가 전보다는 덜 찾게된 것도 있는 것 같다. 이 책도 한 발 더 나아가는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제일 좋았던 단편은 [501호의 좀비]였고, 매 편마다 좋았던 점은 대화의 찰짐(?)이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오버는 아닌 소소한 드립들이 편안한 문체 속에서 툭툭 삐져나올 때는 이 작가님이랑 현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정말 재밌겠다 싶더라. 전작 중에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가 있던데 한 번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같이 이야기하고 싶을 테니 말이다.




보는 중인 책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동경》, 김화진, 문학동네, 2024

2. 《릿터 2024년 8/9월호》, 릿터편집부, 민음사, 2024



본 웹소설/웹툰

: 이번 주는 없다.


보는 중인 웹소설/웹툰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2024)

: 연재 다시 시작해서 조금씩 아껴서 보는 중! 



본 영화

: 이번 주는 없다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 이번주는 없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브레이킹 배드 시즌 1>(2008)

: 한 4화에서 더 나아가질 않네...


2. <최애의 아이 시즌 2>(2024)

: 첫 장면 연출 미쳤다. 여전히 잘 안나간다.


3. <흑백요리사>(2024)

: 재밌어...


본 콘텐츠

: 이번주는 패스


기타 기록

: 싹 지우고 리뉴얼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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