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소설]너무 한낮의 연애

학곰의 간단한 독서 일지

by 이요마
너무 한낮의 연애(2016)

*사진출처 : 알라딘


제목 : 너무 한낮의 연애(2016)

지은이 : 김금희

출판사 : 문학동네

가격 : 12000

읽은 날짜 : 16.11.27 ~ 16.12.8


*학곰이 읽고나서 생각한 세 줄 포인트

ㅡ 세상에 널린 폭력을 견디는 방법 혹은 버티기 위한 발버둥

ㅡ 예전부터 세상은 그래왔어. 라는 말에 그래서? 썅 썩은 것을 묵인하고 타성에 젖은 게 자랑이냐? 라고 꾸짖는 이야기들. 그러나 그런 말을 하기엔 약한(심약하다는게 아니라 세상을 좌지우지할)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들.

ㅡ 표지랑 제목에 낚였음. 그래도 표지 겁나 예쁨. 후회 안 함(인정? 응 인정.)


*학곰의 한 마디(이번은 본격 사실기반 오글픽션)

힙한 사람은 찾아 듣는다는 북팟캐스트 '기린책방'(팟빵에서 매주 월요일 방영중) 녹음을 마치고 기린피플들과 밥을 먹었다.

벌써 한 해가 다 갔네.

그러게.

지나간 열한달 하고도 팔일을 씹어삼키다가 문득, 나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근데 우리 정체성은 뭐지?

개국 육개월 만에 찾아온 때늦은 고민이었다. 이내 맞은 편에 앉은 책방주인이 설설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다른 사람한테 들었는데 첨에는 얘들 뭘까 했대. 뭐가 없잖아? 아무 것도. 근데 지금도 아무 것도 없어. 난 그래서 좋아.

옆에 앉은 그림장이도 솔솔 웃으며 말을 보탰다.

저도 그래서 좋아요. 아무 것도 없는게 우리 정체성인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좋다니!

이런 비효율적인 사람들! 당장이라도 대책을 강구하고 십년 플랜을 짜주고 싶은 어리석은 사람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나는 그렇기에

기린피플을 좋아하기에 슬슬 웃고 말았다.

사과를 껍질 째로 앙! 하고 한 입 베어 물때 '지지직ㅡㅂ스왁'하고 덩어리에서 잘려나간 조각 같은 사람들!

아무 것도 없어도 그래서,

남는 것이 없어도 그래서,

아직 정신 못차린 애들의 못미더운 발버둥이 그래서 사랑스럽다.

마냥 그대로 일 것 같은 세상에다

미미한 균열을 내려는 어여쁜 짐생들이라 목이 빠지도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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