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풀해녀학교 18분의 1

입문 18기 입학식

by Hacck


기다리던 입학식날!

내가 해녀학교에 들어오다니 꿈에 그리던 그날이 왔다.

귀덕2리 바닷가에 자리 잡은 한수풀해녀학교는 해녀학교와 해녀식당이 같은 건물에 있다.

바다수영대회 때 수영하러 온 적이 있어 낯설진 않았지만 내가 4개월 동안 다닐 학교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벅찬 가슴을 안고 어떤 분들이 오셨을까 계단을 올라 당당히 입장!

이름표를 받고 처음 만나는 동기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있을 9:59분! 교감선생님께서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졸업 때까지 가장 중요한 출석! 지각 2번이면 결석 1번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시간 엄수는 필수다.


입학식날 우리


“오늘의 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리사무소에서 입학식이 진행될 것이고 해녀삼촌들의 공연과 내빈들 인사 그리고 식사가 이루어지고 단체사진 찍도록 하겠습니다.

원래는 해녀상 앞에서 찍는데 오늘 바람이 심한 관계로 리사무소 앞에서 찍겠습니다! “


운 좋게 함께 합격한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다가 다 같이 이동해 행사장 맨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해녀로 활동하고 있는 강사님의 신나는 율동과 박수로 우리 동기들은 모두 웃음이 터졌고 손바닥이 얼얼해지도록 물개박수를 쳤다. 연세를 어디로 드셨는지 모를 정도로 해맑은 에너지의 삼촌들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공연이 이어졌다. 지금 입는 고무옷이 나오기 전 소중이를 맞춰 입고 달빛에 의지해 노를 젓는 노래, 아기구덕에 잠든 아기를 위한 자장가, 쑥 캐는 노래 등 유네스코지정무형문화재인 ‘해녀문화’를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감동이 밀려왔다.


열정적으로 공연 중인 삼춘들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홑겹 하나에 의지해 어업을 했던 우리의 해녀들. 삼촌들의 피부와 주름에서 나이테보다 더 진한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제주의 역사, 해녀선생님들과 함께 물질을 한다고 하니 다음 주 첫 입수가 기다려진다.


학교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슈트보관실로 가서 4개월 동안 입을 개인 슈트를 배분받고 테왁도 잘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해녀탈의장으로 오니 진짜 해녀가 된 기분.

우리 18기 모두 즐겁게 물질 배워봅시다!


18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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