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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rplePeN Jan 24. 2021

[문뜩] 소크라테스에게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

 



이사를 하다

오래 전 신촌 어디 헌책방에서 구입했던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란 책을 찾았다.


유물론적이니, 존재론적이니, 실존적이니,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고 정교한 논리에 감탄했었다.     


어쩌면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철학책’이 되겠다.


그러다 문뜩

“소크라테스와 밥 한 끼 먹을 수 있다면 내가 이룩한 모든 것을 버려도 좋다”던

스티브 잡스도 생각났다.


스티브 잡스는 도대체 그에게 무엇을 물어보려 했던 것일까.



나훈아는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 ‘테스형’에서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도대체 왜 이러냐”고 물었다.


노래 가사로 미루어 보건대

나훈아는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에서

아름답게 활짝 핀 꽃들을 보고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꼈을 거다.


자신도 곧 한줌 흙으로 돌아갈 것이고

자신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게 될 것을 생각하니

외로웠을 수도 있겠고,


죽음을 앞둔 나이에

서둘러 죽음을 재촉했던 그에게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겠냐고

물었을 수도 있겠다.


소크라테스와 점심 한 끼 한다면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


문뜩,

지금 나를 괴롭히는 고민들이 하찮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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