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겼다.
덕분이다.
잠을 잘 수 없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눈은 감았는데, 마음이 계속 깨어 있었다.
하루가 끝나지 않은 채로 다음 날이 와버리는 느낌.
그때 나는 ‘잠’이 아니라 ‘정리’를 못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새벽은 조용해서, 변명할 여지가 없다.
누구 탓을 할 수도 없고, 누구에게 기대 누울 수도 없다.
그래서 결국 노트북 앞에 앉는다.
할 수 있는 건 한 줄이라도 쓰는 일뿐이라서.
처음엔 숨을 쉬고 싶어서 썼다.
잠을 대신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다음부터는 견디기 위해 썼다.
마음이 뭐라고도 하지 못한 것들을, 글이라도 말하게 만들었다.
이젠 알 것도 같다.
새벽이 나를 특별하게 만든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내가 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걸.
덕분이다.
잠 못 들던 그 시간들 덕분에,
나는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나를 한 번 더 붙잡는다.
견디는 법을 몰랐던 내가, 쓰는 법을 먼저 배웠다.
겨울의 새벽은 참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