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의 절친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싸이월드를 접속했다. 나의 절친은 여전히 싸이에 근황을 업데이트 하기 때문이다.
한 5-6년 전쯤이었나.
페이스북이 한창 뜨고 모두들 싸이를 내팽개쳤을 쯔음. 난 페이스북이 주는 '공개성'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좁고 폐쇄적인 싸이로 역주행하여 여전히 싸이를 하던 극소수 지인들과의 소통을 한동안 이어갔더랬다.
그 후 2014년 말 내가 싸이를 접었던 이유는 너무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고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플도 지우고, PC로도 단 한 번 접속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날 아프게 하는 추억을 어딘가 방치해두고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무엇보다 과거에 잠겨 사는 내 모습이 싫었다.
한동안은 추억을 뜯어먹고살았던 때가 있었다.
적어도 내 기억 속 찬란했던 기억들과는 다른 현실을 비교하며 우울한 기분에 취할 때도 있었다.
이건 정말 우울한 것이라기 보단, 우울한 그 기분에 빠져 그 멜랑꼴리 한 상태를 굳이 바꾸려들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거리를 뒀던 2년 간의 '시간'이 결국 약이 되긴 한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마음이 아리지도 않고, 과거는 과거대로, 다른 현실은 다른 현실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으니깐. 아니 어쩌면 그냥 한 살씩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레 변한 것일 수도 있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생겼을 수도 있고.
이래도 저래도 다 괜찮다.
요즘은, 아니 적어도 최근 2년 간은
과거보다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현재에 박차를 가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나름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 후회도 없고 나를 칭찬해주고 싶기까지 하다.
그리고 지난 2년, 아니 그보다 더 길게 지난 4-5년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대화하는 주제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아주 많이 바뀌어버린 시기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나라는 사람이 바뀐 것은 아니겠으나 나를 둘러싼 배경이 달라진 것은 맞는 것 같다.
이 역시나 한 살씩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레 마주하게 되는 변화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떠나서 그 시간을 지나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면 다행인 일인데, 그건 내가 확신할 수는 없다.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래도 내 중심에 뿌리는 흔들리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사실 다행이라는 말을 쓰는 건 외려 무례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지켜낸 것도 아닌데 내가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