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윈딩 레픈를 흠모하며 만든 의미 없는 영상 덩어리
<리얼>은 '레알' 무슨 내용인지 도통 모르겠다. 내 이해 능력의 문제보다 영화 각본을 쓴 사람들의 역량 부족이라 확신한다.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는 몰라도 연기를 한 배우들은 진정 이걸 이해하고 연기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그 정도로 <리얼>의 각본은 엉망진창, 총체적 난국이다. 어처구니 없는 전개가 보여주는 상상력의 수준은 올해의 망작 <루시드 드림>의 뺨을 가볍게 후려친다. 마지막 장면은 무슨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은 욕망의 산물로 느껴져서 끝내 웃음보가 터졌다. 진짜 그 장면을 넣은 패기가 놀랍다.
영상 언어로 전개하는 모습에선 니콜라스 윈딩 레픈을 향한 열렬한 흠모도 엿보인다. 그러나 좋아한다고 같은 경지에 오르는 건 아니다. 그냥 흉내를 냈다는 소리다. 그것도 엉성하게 말이다.
한 편의 김수현 홍보 영상을 바라는 분에겐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다중 인격 연기, 전라, 섹스, 총질, 주먹질, 발길질, 춤사위, 마약, 껌, 뮤직비디오 등 거의 모든 모습을 선보인다. 그러나 한 편의 영화를 바란다면 비추천이다. 차라리 <트랜스포머5>가 낫다.
2017년6월26일 CGV왕십리8관
<리얼>언론배급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