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SICA Mar 11. 2024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 떠나다 - 3

24년 1월 사가-나가사키 여행


온천을 마치고 하얀 세상으로 다시 돌아와 몇 가지 쇼핑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다시 사가로 돌아가야 하니 늘어난 짐을 정리하고, 이번 여행의 묘미 중 하나였던 멤버들 서로에게 옷 선물을 하며 한바탕 웃었다.


잠수복 아님


서로 선물 받은 옷을 입고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웃음바다를 해쳐 나와 외출을 다시 했다. 나가사키에서 안 살 수 없는 카스테라를 구매하고, 어제 가고 싶었지만 가게 사정으로 닫혀있던 이자카야에 입성.


일행모두 좋아하는 생선구이 두 가지, 사시미를 포함 여러 요리가 두루두루 맛있길래 꽤나 많이 먹고 마셨다. 이만큼 먹을 수 있나 싶었지만, 충분히 가능.




촉촉한 눈길을 밟으며 숙소로 돌아왔는데, 이게 웬걸. 집에 전기가 끊겨있네! 나가사키에서 근래 가장 추운 날이었던 터라 건물에서 모두 히터를 풀가동해서인지 전기가 불안정했나 보다. 집주인이 발 빠르게 해결을 해줘서 잠깐의 소동을 끝내고, 다시 2차를 시작. 질리지 않는 수다를 떨며 마시던 중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니, 일행들이 귀여운 카스테라 케이크를 세팅해 두었다. 내 생일이 아직 열흘쯤 남아있었지만 여차저차 기념차 조금 이른 생파!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아래에 깔려있는 굵은 입자의 흑설탕이 매력적! 와그작 씹히는 설탕과 함께 진한 풍미의 폭신한 빵이 입안을 채워줬다.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구나.


눈 내리는 나가사키에서의 생일 케이크라니, 뭔가 현실 같지 않잖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닥 쓸모없지만 흥이 나는 대화를 나누는 것. 어쩌면 가성비 감안 가장 즐거운 오락은 이것이 아닐까? 그리고, 내일도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 아주 최고야, 짜릿해.




나가사키 마지막 밤은 달콤하게




(다음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 떠나다 -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