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는 도심의 밤거리
노란색 따스한 불빛들
오랜 옛 노래를 들으며
흔들리는 버스 뒷좌석에서
굽이치는 지난날의 생각들
약수동 언덕길에서 바라보는
장충체육관 빨간 계단의 사람들
영화처럼 뜨거운 인생을 살지도 않았건만
그리움이 왈칵 사무치는 이유는 뭘까
얼마나 가볍고 무거웠는지 상관없이
품은 추억은 소중한 것
잊혀지는 존재이기에 더 아쉬운
기억의 조각들
차는 달려 불빛을 머금은 한강을 건너고
저 멀리 보이는 근사한 한강 아파트들에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이제는 안다
결핍은 어디에서나 오는 것
곤궁함과 부유함, 선함과 악함을 가리지 않고
숨을 들이켜고 내뿜는 모든 이에게
추억이 머물 듯 결핍도 머무는 것
그립다
그저 모든 것이 그립고
기억에 남아있는 반가울 사람들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