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루드 - 휴가 모드

잠시 멈추는 법

by 보아스

온라인 스토어 관리 화면에는 “Vacation Mode”라는 버튼이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 플랫폼에는 비슷한 기능이 있다. 처음 보면 단순해 보인다. 잠시 쉬고 싶을 때 누르면 될 것 같은 버튼이다.


하지만 그 버튼을 누르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한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매출은 0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주문도, 노출도, 광고도 함께 멈춘다. 하지만 고객 문의는 멈추지 않는다. 주문이 없어도 고객 서비스는 계속된다.


그래서 Vacation Mode는 완전히 쉬는 시간이 아니다.


멈추는 순간에도 남아 있는 것들


휴가를 떠나 있어도 나는 종종 각 스토어의 대시보드를 확인하게 된다. 문의가 들어왔는지,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지 않았는지.


물론 모든 스토어가 같은 방식으로 멈추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FBA처럼 플랫폼이 배송을 처리하는 구조에서는 셀러가 휴가 중이어도 판매가 계속 이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Vacation Mode를 누르는 순간 판매 자체가 잠시 멈춘다.


그래서 대부분의 셀러들은 그 버튼을 쉽게 누르지 않는다. 쉬는 동안 잃게 될 것들을 먼저 계산하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나 역시 그 버튼을 쉽게 누르지 못했다. 오히려 가장 바쁠 때였다. 상품 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였다.


“나는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하고 있는 걸까.”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추기로 했다.


매출보다 먼저였어야 할 것이 있었다. 나의 건강과, 나의 회복이었다. 그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나는 매년 날짜를 정해 모든 스토어를 Vacation Mode로 전환하고 몇 주 동안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알고리즘이 흔들릴 수도 있고, 매출이 잠시 멈출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사람도 시스템처럼, 가끔은 멈추고 다시 정렬할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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