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nefield of Copyright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건 단순히 매출이 오르는 일이 아니었다. 그건 마치 조용히 흐르던 강물 위에 갑자기 스포트라이트가 켜지는 것과 같았다. 어느 날, 내 상품이 아마존 카테고리 1위를 찍었다. 그 순간 화면을 바라보던 내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눌러두었던 무언가가 한 번에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드디어 하나가 터졌구나.”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시행착오가 순간적으로 한 지점에 모여 빛을 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1위라는 자리는 잠시 빛나지만 오래 지켜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 자리를 바라보는 눈들이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며칠 지나지 않아 내 상품과 완전히 똑같은 디자인의 제품이 바로 옆에 올라왔다. 설명 방식도 비슷했고, 사진 구도까지 따라 한 듯한 느낌이었다. 누군가 내 디자인 파일을 통째로 복사해 여러 방향으로 흩뿌려 놓은 것처럼 동일한 상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났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베스트셀러는 축복이 아니라 표적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무분별한 셀러의 등장과 카피캣의 등장이 시장을 좀먹고 있었다.
나는 내 상품의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디자인을 개발하고 항상 신상품에 몰두해 있었다. 개발하고 리스팅에 올리고, 개발하고 리스팅에 올리고를 반복하며, 어느새 상품 수는 헤아릴 수 없는 정도까지 도달했다. 그 많은 상품에서 잘 나가는 것은 극히 드물다. 나머지는 들러리들이다. 하지만 그 들러리들이 내 스토어를 크게 보이게 하고, 규모 있는 스토어를 운영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주었다.
베스트셀러의 이면과 정면 승부
그때까지 나는 플랫폼의 규칙만 이해하면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플랫폼 바깥의 법이 나를 겨누고 있었다. 대표 격인 상품이 아마존 카테고리 탑을 차지하며 수많은 오더가 들어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쟁사들은 더 싼 가격으로 모방 제품을 쏟아냈다. 나는 원래 아마존의 FBA를 좋아하지 않는다. 상품 재고가 한 곳에 묶여 유연성을 잃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 채널에 상품을 올리고 한 곳에서 스탁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고수했다. 하지만 경쟁사가 싼 가격과 FBA의 빠른 배송으로 치고 들어오자 매출에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결국 나도 일부 주력 상품을 FBA로 보내 리스크를 감수하며 정면 승부를 택했다.
성공적으로 경쟁사를 따돌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어느 날, 아마존에서 저작권 이슈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리서치해 보았으나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아마존은 저작권 오너로부터 사용권이 없으니 허가증을 보여달라고 했고, 내 리스트는 강제 제거되었다. 곧이어 같은 디자인의 20~30개 상품이 저작권 침해라며 강제 제거됨과 동시에 내 어카운트는 또 한 번 서스펜드 당했다.
“나는 창작자로서 디자인에 에너지를 쏟았기에 침해 자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플랫폼의 법전은 내 의도가 아니라 등록된 ‘기록’만으로 나를 심판했다.”
내가 사용한 단어와 디자인이 어디에 등록되어 있는지 리써치 하며 나는 경악했다. 일반적인 단어라고 생각했던 표현이 이미 누군가의 상표로 등록되어 있었고, 흔하다고 생각한 디자인이 DMCA에 등록되어 있었다. 바닥이 꺼지는 기분이었다. 아마존에서 준 연락처로 저작권 오너에게 연락했지만 소식이 없었다. 나는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저작권과 상표권을 가진 회사에 직접 연락해 당당히 허가를 요청했다. 며칠 뒤 미팅이 잡혔고 나는 내 사업과 회사를 소개했다. 결과는 거절이었다. 그 회사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기록을 이기는 권리는 없다
하지만 나는 물러날 수 없었다. 정중하게 마지막 요청을 했다. “내 아마존 어카운트가 당신 회사의 신고로 서스펜드 되었습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시고 이 침해 신고를 철회해 주십시오.” 그 요청을 받은 사람은 회사의 경영진이었다. 그의 한마디로 내 계정은 마법처럼 복구되었고 리스트도 살아났다. 하지만 나는 사용권을 부여받지 못했기에 그 회사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내 손으로 직접 내렸다. 기록으로는 이겼으나 권리는 얻지 못한, 절반의 복구였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저작권 이슈가 발생하면 아마존 셀러 서포트와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내가 직접 주인과 부딪혀 해결하지 않았다면 내 어카운트는 퇴출되었을 것이다. 그 후로는 새 상품을 만들 때마다 법적 부분을 하나하나 챙기게 되었다. 플랫폼은 감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억울함은 데이터가 아니다. 내 사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법적인 방패막까지 내가 직접 챙겨야 한다. 그 누구도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다음 장에서는, 이 모든 위기 속에서도 끝내 나를 흔들었던 숫자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숫자는 정확해 보이지만 결코 중립적이지 않았다. 그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또 다른 종류의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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