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
누구나 그렇듯이, 고민의 시작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총 12년을 학생으로 살았다.
세상이 바뀌어서 요즘은 그렇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내가 고등학생이던 세기말의 대한민국은 대학교는 나와야 ‘사람구실’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수능점수에 맞추어 대학에 진학하니 졸업 전에 내 몸하나 먹여 살릴 ‘직장’을 정해야 했다.
다행히 대학에는 ‘전공’이 있고 취업을 위해 교수님들도 애써주셨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23살 어린 여자에게 직장이라는 곳은 학교와 달랐다.
1. 물리적으로 불만족스러운 근무 환경은 차치하더라도
2.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들과의 인간관계는 이해관계에 구속되어 피로도가 높았고,
3. 성장하고 싶은 욕구와 그로 인해 배우고 싶은 것들은 생겼지만 그것을 위해 충분히 시간을 쓸 수 없었다.
직장이라는 곳은 일정한 시간 반드시 회사에 나를 가둬놓고 제한된 환경에서 반복되는 일을 할 뿐이었고, 이것은 첫 직장을 다니던 어린 나에게 긴 터널 같아 직장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계속 커져갔다.
직장을 떠난다면?
당장 회사에 구속되던 시간은 남겠지만 원하는 것들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것을 위한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나에게 퇴사란 너무 먼 이야기였다.
그래도 그땐 어려서였는지 직장생활 3년 차가 되던 어느 날에 용감하게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첫 퇴사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때 나의 마음가짐은 새싹 같은 연두색이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호기롭게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역시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 생활은 꽤나 힘들고 괴로웠다.
그렇기에 머지않아 다시 직장을 찾아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복지가 좀 더 나은 회사를 골랐다고 골랐지만 역시 회사라는 곳은 나의 온 에너지와 의욕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곳이었다.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만 시키는 그곳은 나의 시간뿐 아니라 미래까지 가져갔다.
서서히 월급에 길들여져 목표도 없이 하루를 살아내기 바빴다.
왜 직장을 다녀야 하지?
돈을 벌기 위해서인가?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직장만이 나에게 돈을 가져다줄까?
이렇게 고민했지만 방법도 모르고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던 나는 월급노예로 살고 있었다.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아서…
나와 남편은 정년이 보장된 직장에 다니며 조금씩 빚 갚고 많이 절약하며 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빚은 늘어나고 시간은 더욱 부족해져 갔다. 이런 우리의 생활은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니 제약이 많다고 느껴졌고 어느샌가 우리 주변에 부러운 사람들만 있는 느낌이었다.
남편과 함께 우리 생활의 특징을 정리해 봤다.
우선 월급쟁이의 장점은
1. 경제적으로 예측가능한 소비와 지출만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2. 그리고, 서로에게 직장이 있으니 직장생활을 존중해 준다는 것
3. 마지막으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다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가 월급’만’으로 생활한다는 것에는 대단히 큰 단점도 있었다.
1. 우선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며 양육비가 소비가 크며,
2. 같은 맥락으로 일과 가정에 균형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3. 또 급여에 의지해 생활하는 제한적인 생활에 불만족이 커져갔고
4. 시간이 자유롭지 않아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꿈을 잃어가는 기분이었다.
우리 부부는 이런 상황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즉흥적인 소비로 반복된 현실회피에 더 이상 피로감을 느끼지 말자고 다짐했다. 월급생활자에게 월급 외에 주어지는 소득이 있다면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로 했다. 시행착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에게 심리적, 시간적, 경제적으로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 보기로 했다.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두드려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만 사실 나는 말만 할 뿐 약 5-6년 동안은 육아와 건강을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모르는 것들을 아는척하느라 바빴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아낸 것들을 정리해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실수를 체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정리한 생각은 아래와 같다.
나는 월급쟁이 생활을 벗어나 자유를 얻고 싶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것들은 실행을 하며 만들어가겠다.
그렇다면 나에게 필요한 실행을 이끄는 것 중 가장 강력한 것이 무엇일까?
1. 바로 목표이다.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되고 싶은지가 명확해야 한다. 이것은 실행을 더욱 구체화시켜 주며 실행을 해낼수록 강한 내적 동기를 부여한다.
2. 이렇게 목표를 정했으면 적극적인 태도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적극적인 태도는 어려움이나 실패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게 하며 문제해결의 의지를 강화한다.
3. 그리고 실행계획은 반드시 피드백을 거쳐야 한다. 반성과 칭찬의 시간은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하며 목표를 위한 행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
즉, 목표설정, 계획수립, 실행, 피드백 이 단계를 거쳐 하나씩 이루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것의 가장 큰 원인은 성급함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직장인에게는 정말 큰 의지가 필요한 것이 직장 외의 생활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자칫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에게, 즉 각성한 내가 결심중독에 걸려 매일을 살아내야 한다고 발악하던 나에게 질문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거니?’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지 못하고 하루를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목표말이다.
나의 첫 번째 노력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