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 Good Dec 06. 2020

[BTS] 방탄의 Life goes on 가사

주관적 감성의 해석

<방탄소년단 lfe goes on 앨범 표지>


연예인이라고는 정말이지 좋아해 본 적이 없습니다.

좋아해 볼라 하면, 이 사건 저 사건 터지고, 결국 몰입(?)이 안되니 일명 연예인 덕후가 되기는 힘든 성격인가 보다 했죠.


누군가는 언어 공부를 할 때 그 나라 사람을 좋아하면 더 시너지가 있다고 해서... 

예전에, 중국 영화 '총총나년'을 보았는데, 고등학생들의 우정과 사랑이 각자 성인이 되면서 서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나오는 예쁜(?) 여자 연예인을 보고서(메인 주인공은 아니었음), 팬이 되어보자 했지만, 역시, 남의 남자를 가로채 결혼을 했다느니.. 검색 한번 해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역시 포기ㅠㅠ. 

방탄소년단이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이게, '방탄'이 딱 꽂히더군요. 방탄유리, 방탄복.... 역시 남자는 어쩔 수 없죠..

방시혁이 누군지도 몰랐죠 ㅠㅠ 


'봄날'

'불타오르네'


몇몇 노래를 듣다가, 사실 지금 9살 난 둘째 아들이 엄청 좋아하죠. 

노래를 틀어달라고 해서 틀어주다가....

정말이지 아이돌 노래 가사가 이런 건 처음인 것 같았어요. 


특히, '쩔어' 정말 대박인 것 같습니다.ㅋ 주관적 해석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한창 어린애들로 보이는데, 무슨 득도를 한 건지, 노래 가사가 40대 아저씨의 마음 한 편의 목마름을 풀어주는 느낌이랄까??? 그 후로 가사들을 뜯어보면 볼수록 정말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많은 방탄 콘텐츠가 있던데,, 아직 뭐 몰입 방해할 특별한 사건은 없어 보이네요..ㅋ

'오빠, 오빠' 부르짖는 나이도 아니고, 남자아이를 키우다 보니, 무슨 콘텐츠를 봐도 보는 시각은 좀 다르긴 하더라고요. 


어쨌든 인성 좋고 마인드 좋은 아이들만 보면, 애아빠 본능이 나옵니다. 

'우리 애들도 저렇게 자랐으면...' 하고요.ㅎㅎ 

서두가 길었네요...


최근에 한창 뜨고 있는 방탄의 'Life goes on' 가사가 너무 좋아서, 가사 몇 줄에 대한 느낀걸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눈치 없이 와버렸어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여기 넘어져있는 나
혼자 가네 시간이
미안해 말도 없이

이 노래에서 앞부분 가사가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매일같이 무한 반복하다가 문득문득 든 생각들을 좀 적어봅니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정말 세상이 멈춘 것 같습니다. 벌써 1년이 되어가는데, 어느 정도 적응하기 바로 전 단계에서는 '충격' 그 자체였죠.

그렇게 세상이 멈춘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세상은 멈추지 않았죠.

코로나 19로 세상이 멈춘 건, 아니 코로나 19로 인해 멈춤을 당한 사람들은 지금도 굉장한 고통에 휩싸여 있습니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 경영란에 힘든 자영업자들, 격리된 사람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사람들, 그리고 세상이 멈춘 듯 병원에서 밤낮없이 사투를 벌이는 많은 의료진들. 그들에게 세상은 멈춘 것 같습니다.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눈치 없이 와버렸어 


정말 코로나 19로 멈춰버린 사람들에게도 '봄'은 옵니다. 

그런데 '봄'이 반갑지 않네요. 그렇게 멈춰진 사람들에게 '봄'이란 다시 돌아가는 세상 시계에 발맞추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아직 '나'는 멈춰진 상태인데, '봄'이 와버렸네요.

누굴 위한 '봄'인지 모르겠습니다.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여기 넘어져있는 나  


말 그대로 거리엔 사람들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나라들이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면서 거리에 발자국이 남아있을 시간이 없네요.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에, 넘어져 있는 나. 모두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는데, 여기 넘어져있는 나는, 세상 속에 멈춰진 내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홀로 멈춰져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 


혼자 가네 시간이 
미안해 말도 없이 


그런데, 시간이 흘러갑니다. 내가 멈춰 서 있어도, 멈춰 넘어져 있어도, 시간은 갑니다. 
세상 속 시계에 동떨어져 버린 나.
그리고 시간은 '혼자' 갑니다. 코로나 19로 세상 시계와 '내'가 별개로 된 듯한 기분입니다.
비대면으로 '함께'라는 단어가 금기시되는 사회가 되니, '함께'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홀로'시간은 흘러갑니다. 
미안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함께'하는 게 미안해진 세상입니다.

이제 '홀로'는 미안해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코로나 19로 저 같은 기성세대들의 '함께'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젠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떠들고, 업무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서 만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 세상이었죠. 

그런데, 아이들을 보면, 스마트폰 세상에 태어나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어버린 세상을 받아들이고 살아갑니다.

또 다른 '함께'를 아이들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멈춰버린 세상이어서 '홀로' 외로울 수 있는 세상이라고 걱정하지만,

또 아이들은 변해갈 다른 세상에서 '함께'를 배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우울하고, 힘든 시절이었고, 요즘 백신이다 치료제다 해서 희망적인 많은 뉴스를 보지만,

늘 '예전 같은 것'이 좋은 걸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함께'가 있습니다. 그래서 멈춰버린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방탄 노래를 무한반복... 하고 있으니 작사한 사람의 의도와 무관하게 개인적인 생각을 써봤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정말 많이 변한 세상 속에서 아이들과 무엇을 함께 공유하고, 가르쳐 줘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많은데,  


오늘 방탄 노래 같이 들어보시는 거 어떨까요? ^^

    


매거진의 이전글 감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