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후, 내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by 자향자

2024년의 11월 8일, 내 인생 첫 책, 「엄마도 아빠도 육아휴직 중」이 출간된 지도 어느덧 1달을 훌쩍 넘어섰다. 출간을 준비할 당시에는 다소 벅차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꿈을 이루어간다는 과정에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는 등 알 수 없는 감정이 요동쳤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내게 주어진 과업을 완성해 냈다. (출간 또한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더불어 이 소식을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인간이란 본래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니까.) 그간 가족을 비롯한 내 주변인들에게 출간 소식을 전하며 내게 쏟아진 반응은 다양했다. '놀랍다, 언제 그렇게 원고를 작성했나'라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시큰둥한 반응에 조금 민망한 상황도 있었으니 '출간'이라는 하나의 사건에 대해 주변인의 여러 반응을 볼 수 있음에 흥미로움을 느꼈다.



어떤 흥미로움이었을까?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긍정과 부정.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화분을 전하거나 작가라는 호칭을 달아 불러주기까지 하는 등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그들의 모습에 왠지 모를 뿌듯함과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한 예로, 책을 홍보하기 위해서 체면을 뒤로하고,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기까지 했는데, 그 친구가 내게 보여줬던 반응은 당시 내게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진심 어린 축하소식을 전하며 단번에 책을 구매하고 인증까지 해줬던 사건.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염치불고한 내게, 오히려 호의를 베푼 녀석에게 대단함을 느끼기도 했고, 과연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인생을 살았는지에 대한 회의감 또한 동시에 들었다.



실제로 내 주변에 책을 출간한 지인이 하나 있었다. 출간 소식을 듣고 나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이 이후에 어떤 행동을 이어가진 못했다. 막상 책을 출간하고 나니 지인이 출간 준비를 하던 노력과 부침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나는 당시 무엇을 했는가?, 진심 어린 축하 한 마디를 전할 수 없었는가?'라는 편협했던 나 자신을 떠올렸다. (훗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온라인 서점에 진심을 담은 후기를 남겼던 게 전부이다.)



한편, 내 출간 소식에 남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가장 축하해 줄 것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고나니 내 생각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달까? (내 생각은 공상에 불과했나 보다.) 사람은 대화를 통해 텍스트를 통해 상대방의 심리를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몇 마디의 대화로 상대방의 감정을 어느 정도 유추해 낼 수 있고, 텍스트에 담기는 감정과 심지어 문장 부호를 통해서도 파악해 볼 수 있다.(고 믿는다.)



전화기 너머로 내 출간 소식을 전했을 때, 갑자기 다른 주제로 대화를 전환하려 한다던지, 응원해 줄거라 믿었던 지인의 별거 아니라는 투의 음성을 전해 들었을 때, 내 감정은 크게 요동치기도 했고 다소 실망감이 들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기도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러했던 것 같다.



'인과응보' 행위의 선악의 결과를 후에 받게 된다는 사자성어다. '나는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출간을 성공이라 치부할 수 없지만, 그런데도 무언가 결실을 이루어냈다는 점은 축하받을 가치가 있는 일이다.) 나는 타인을 성공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때로는 부러워하며 이제껏 편협함의 끝을 보여주며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되물어봤다.



사람은 비교하는 동물이다. 술술 풀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누군가의 인생을 보거나 부자 반열에 오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본인의 처지와 자연스레 비교하게 된다. (나 또한 그랬었고.) 내 주변인들이 잘되길 바란다며 그렇게도 외쳐댔건만 내가 진심으로 그들을 응원했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게 된다.



이번 출판을 통해 내 생각은 한 단계 진화를 거듭하게 됐다. 성공한 누군가의 이면에는 피나는 노력과 고통이라는 과정이 있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성공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최대한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할 수 있는 새로운 감정의 습관을 만들어냈다고나 할까? 그렇게 나는 타인의 성공에 진심을 담은 축하 인사를 건넬 준비를 마쳤다.



모든 일은 인과응보의 결과물이다. 내가 그들에게 진심을 담아 다가설 때, 언젠가 그들도 내게 진심을 담은 축하의 인사를 전하게 되리라 믿어보기로 했다.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할 때, 우리 스스로가 더욱 빛나게 됨은 분명하다. 새로운 시도는 이렇게 언제나 본인을 일깨운다. 이를 통해 성장하며 만족감과 행복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이 부분을 절대로 잊지 않는 나와 여러분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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