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이 와도 기쁘지 않다면, 이미 끝난 겁니다

by 자향자

월급날, 알림이 뜨는 순간. 예전엔 작은 설렘이란 게 있었습니다. '오늘은 치킨을 시켜 먹을까, 책을 한 권 살까.' 이러한 소소한 행복이 삶을 지탱해 주곤 했죠.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통장에 월급이 입금됐다는 알림을 봐도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마음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직장에 머무는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닙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성장하며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되찾기도 하죠. 그것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일’이 삶의 일부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에이그. 돈 때문에 간다.'라는 말만 머릿속에 남아 있다면, 일은 더 이상 그 사람에게 큰 의미가 없을는지도 모릅니다.(꽤 오래됐을 수도 있겠죠?)


'퇴사'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것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부서 이동이나 혹은 잠시의 휴직과 같은 선택지를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조금 가벼워질 거예요. 중요한 건 뭘까요? ‘준비된 퇴사’ 그리고 ‘에너지만 소모하는 버팀’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겁니다.



스스로에게 기한을 한번 주세요. 한, 3개월 정도 말이죠. 그 안에 여러분이 마음에 품었던 일들을 하나씩 전개해 보는 겁니다. 사업 구상이라던지 글을 쓴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변화가 있다면 다행이고, 아쉽게도 변화가 없다면, 그때부턴 이제 버티는 삶은 버려야 합니다. 애꿎은 시간만 소모될 뿐이거든요.


출근길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한테. 월급 말고 남은 게 있나?'하고 말이죠. 결정은 감정이 아니라 기준으로 하는 거예요. 여러분 만의 기준이 무너진 순간, 직장은 더 이상 나를 지지하지 못합니다. 기억해 두세요. 회사는 여러분의 성장을 위한 곳이지, 인생을 갉아먹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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