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물건의 소소한 수익

by 새나

주부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대청소를 한다.

그동안 쌓였던 묶은 때들을 벗겨내고 새로 시작하는 계절에는 더 좋은 일들이 생기길 바라는 엄마의 소박한 바람으로 대청소는 시작된다.

구석구석 쌓인 먼지들 만큼이나 부부의 옷장, 아이들 옷장, 아이들 장난감 등 안 쓰는 물건들로 각자의 자리도 없이 뒤엉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조차도 알 수 없다.

하루아침에 끝날 청소가 아니란 걸 직감한 엄마들은 제일 심각한 순서대로 청소의 순서를 정한다.


1. 아이들 장난 감방 정리

2. 아이들 옷장 정리

3. 부부 옷장 정리

4. 부엌 그릇 정리

5. 전체적으로 정리


이렇게 순서를 정하고 일주일 동안의 엄마의 대청소는 시작된다.

이런 대청소는 엄마의 또 다른 수익의 발생 시점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커서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들을 지역 맘카 페나 중고카페, 당근 마켓 등에 올려서 판매한다.

아이들 장난감들은 유행에 민감한 제품들이 많아서 중고 가격을 책정하기가 민감할 때가 있다.

구입한 가격이 아까워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해서 판매를 하면 그 중고 장난감은 안 팔릴 확률이 높다.

장난감 상태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야 금방 판매를 할 수 있다.

장난감을 중고제품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장난감의 상태부터 확인을 해야 한다.

변신로봇 같은 경우는 부러진 곳은 없는지, 변신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처음 구입할 때 포함되어 있던 부속품들이 모두 있는지 확인한 다음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라고 생각이 들면 항균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 놓는다.


photo-1546552696-7d5f4e89b0e8.jpg


여자아이들 장난감 역시 인형들의 머리카락 상태, 드레스의 상태, 액세서리 유무 등 확인이 끝난 뒤 깨끗이 세척을 하거나 항균 물티슈로 닦아 놓는다.


그렇게 장난감의 상태나 부속품들과 세척이 완료되었다면 장난감의 시세를 조사해 보아야 한다.

맘카 페나 중고카페에서 같은 제품이나 비슷 제품으로 검색해보면 어떤 가격대에 장난감이 잘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을 한 다음 가격을 책정하면 된다.



가격 책정이 끝났다면 맘 카페, 중고카페, 당근 마켓 등 가능한 많은 곳에 판매하고자 하는 중고 장난감을 올려놓는다.

많은 곳에 올려놓으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어서 판매될 확률도 높아진다.

그렇게 오래된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 장난감을 맘카 페나 중고사이트에 올려놓으면 거의 80%는 판매가 된다.

그렇게 아이들 장난감도 정리하고, 아이들 방도 넓고 깨끗해지고, 소소한 수익까지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로 아이들 옷장 정리를 시작한다.

아이들이 크면서 작아진 옷, 작지는 않지만 아이들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입지 않는 옷 등 상태 좋은 브랜드 옷 위주로 분류해 놓는다.

아이들 옷은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유행이 지났고 해진 옷은 판매가 잘 되지 않는다.

내가 만약 아이 옷을 중고로 구매할 때를 생각해서 이 정도의 제품이라면 구입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옷들만 판매한다.

그리고 나머지 옷들은 상태 좋은 옷을 구매하는 구매자에게 필요하면 서비스로 드린다고 판매글에 적어 놓는다.


아이들 옷은 외투나 여자 아이 원피스가 잘 판매된다.

요즘은 친구 딸아이가 레이스 원피스를 너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우리 딸 원피스와 작아진 옷들을 친구 딸에게 주고 있다.


세 번째로 부부 옷장 정리이다.

출산하고 불어난 몸무게로 작아진 옷들을 언제 가는 입을 거라는 기약 없는 그 날을 위해 버리지 못하고 두었던 옷들을 과감히 이번에는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 옷은 브랜드 제품의 외투는 중고제품이라도 상태가 좋으면 잘 판매되는 편이다.

하지만 어른들 옷은 명품 브랜드가 아닌 이상 중고제품은 잘 판매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묶음 판매전략으로 판매를 하기로 했다.


청바지 7장에 15,000원

맨투맨티 5장에 7,000원

야상 5,000원

원피스 5,000원

대부분의 가격들은 장당 판매 가격이 5,000원을 넘으면 잘 판매가 되지 않는다.

정말 예쁜 디자인의 옷이라면 비싼 가격에도 판매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냥 무난한 옷들이 대부분이었고 비싼 브랜드의 옷보다는 중저가의 브랜드 옷이 대부분이었고, 보세 옷들도 많았다.



이렇게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다 보면 주머니 속에 동전들과 5,000원짜리 지폐들이 간혹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거물을 발견하기도 한다.

남편이 20대 때 하고 다녔던 은목걸이가 발색되어 시커먼 모습으로 누구도 은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상태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때마침 그 당시 show me the money라는 힙합 프로그램이 유행하던 시절이라 딱 힙합을 좋아하는 힙합인들이 하고 다니는 그런 굵은 사슬 은목걸이였다.


치약으로 깨끗이 은목걸이를 세척하니 반짝반짝 은목걸이 모습으로 돌아왔다.

예쁜 케이스 상자에 넣어 사진을 찍어 중고사이트에 7만 원이라는 가격으로 올려놓았다.

중고사이트에 비슷한 상태의 은목걸이 시세를 확인해 보니 7~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중고사이트에 올려놓은 지 30분도 되지 않아서 연락이 왔고 바로 7만 원에 판매가 되었다.

그 대신 택배비는 내가 부담하는 것으로 해서 판매가 완료되었다.


이렇게 먼지 속에서 잊혀질 뻔했던 물건들이 새단장으로 새로운 사람들에게 판매되면서 나에게는 수익이 발생했고 물건을 구입한 사람들은 저렴한 금액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주방과 전체적인 정리로 계절맞이 대청소는 끝이 난다.


"그렇게 푼돈 벌어서 얼마 번다고?"

"세척하고, 사진 찍고, 인터넷에 올리고, 포장하고, 택배 보내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겠다!"

"그렇게 비싸게 주고 그 가격에 판다고? 아깝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내 주위에도 있으니 말이다.

어차피 내가 사용하지 않는 제품인데 얼마 주고 구입했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 집에 있으면 먼지 속의 골동품이 될 제품들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간다면 자기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고, 나는 소소한 수익이 발생하면서 나의 비밀통장의 수익도 늘어 날 수 있다.



이렇게 1년 동안 중고 제품으로 판매된 금액을 어림잡아 계산해 보면 100만 원을 조금 넘는 금액 나왔다.

먼지 속에 묻혀 버릴 뻔한 제품들이 나의 비밀통장의 잔고의 동그라미 숫자를 늘려 주었다.

하나하나 보면 그 돈 벌어 언제 종잣돈 모아서 부동산 재테크할 수 있을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한방을 생각하면서 확실하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는 것보다 소소한 수익이지만 차곡차곡 시간의 힘을 빌려 통장 속에 잔고를 채우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비밀통장에는 나의 첫 투자를 위한 종잣돈이 만들어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꾸준함과 시간의 힘을 믿어보자


작가의 이전글지출관리 재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