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관리 재테크

by 새나

돈을 어떻게 잘 관리하는 것도 재테크를 잘하는 방법이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즐기고 있는 나만의 꿀맛 같은 시간에 친한 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잘 지내지? 오랜만이야!"

"그래 너도 잘 지내지? 애들 키운다고 연락도 못하고 지냈다!"

"요즘 뭐하고 지내?"

"나는 애들 키우고 그냥 집에서 애들 보고 있지 뭐 넌?"

"나 저번 달부터 일 시작했어! "

"정말? 우리 나이에 취업하기 힘든데 축하해!"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고 일을 시작한 친구는 회사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난 뒤 시간이 남아서 나에게 전화를 했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친구는 다시 일을 하러 사무실로 들어가야 한다고 다음에 또다시 통화를 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분명 나는 친구의 취업을 축하해 주었는데... 알 수 없는 이 마음은 뭐지?

꿀맛 같던 나의 휴식시간은 일을 시작한 친구가 부럽기도 했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침울한 시간으로 변해 버렸다.


매일 아이들 사진으로만 되어 있던 친구의 카카오톡 프로필은 긴 머리에 굵은 웨이브를 넣은 친구의 사진으로 되어 있었다.

일을 시작하면서 친구는 다시 화장도 하고 자신을 단장하고 있었다.

일주일 내내 늘어진 롱티셔츠에 레깅스를 입고 하나로 질끈 묶은 머리스타일을 고집하는 나와는 달리 친구는 세련된 커리어 우먼이 되어 있었다.




외벌이 남편의 월급으로 한 달 생활비 100만 원으로 아등바등 살아가는 내가 아주 잠깐 초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한테는 비밀통장이 있잖아!'


친구처럼 예쁜 머리에 예쁜 가방을 메고 예쁜 옷을 입고 당당한 커리어 우먼처럼 회사를 출근하지는 못하지만

나에게는 신혼초부터 차곡차곡 모았던 비밀통장이 있다는 생각에 초라해 보였던 내 모습에 당당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친구는 회사를 다니기 위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야 하고, 집에만 있는 엄마와는 달리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서는 미용실도 다녀야 하고, 입고 나갈 옷도 몇 벌 사야 하고, 가방, 신발, 차비등 일을 시작하면서 지출되어야 하는 돈이 늘어났다.


전업주부이기에 엄마이기에 할 수 있는 지출관리 재테크를 시작했다.

우리 집 생활비는 100만 원이다


식비 : 50만 원

아이들 학습지 : 15만 원

어린이집 특활비 : 20만 원

아이들 간 식비 : 5만 원

의류비 : 10만 원


100만 원 생활비에서 50%를 차지하는 것이 식비였다.

나는 한 달 식비를 25만 원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매번 대형마트에 직접 가서 보던 장을 온라인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변경했다.

마트에 직접 가서 장을 보게 되면 매번 불필요 한 제품을 구입하게 되고 그날 정해놓은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출 하게 된다.

하지만 온라인마트에서 장을 보면 꼭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게 되고, 결제하기 전 한 번 더 장바구니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삭제할 수 있고, 각종 카드 할인과 쿠폰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형마트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과 장을 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그 절약되는 시간에 책을 볼 수도 있고 블로그에 글을 쓸 수 도 있다.




엄마의 욕심으로 시작한 학습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

어린이집에서 배우는 한글과 수학으로도 초등학교 입학 시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에게 학습지 수업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들 모두 동화책을 읽고, 글자를 쓰는데 문제가 없었고, 10까지의 덧셈, 뺄셈도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학습지 선생님께 학습지를 중지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아이들 학습지 비용 15만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의류비 역시 50%를 줄이기로 했다.

매달 옷을 구매하는 것을 2달에 1번 3달에 1번씩으로 줄였고, 인터넷 최저가 검색으로 가족들 옷을 구매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최대한 이월상품 브랜드 옷 위주로 구입을 했었기에 좋은 상품의 옷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고, 쿠폰 사용으로 더 저렴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었다.


부담스러운 가격의 겨울 외투는 봄이나 초여름에 브랜드 제품 세일을 할 때 한치수 큰 제품을 미리 구매해 두었다가 다가오는 겨울에 입는다.

역시즌에 구매를 할 때는 90%까지 세일된 가격으로 구매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 브랜드 패딩 정가 29만 원짜리를 4만 9천 원에 구매해서 지금까지 잘 입고 다니고 있다.

나 역시 역시즌 제품을 많이 이용한다.

아이들 졸업식이나 입학식 각종 모임에 입고 나갈 외출복으로 브랜드 울코트는 35,000원 폭스 머플러 패딩점퍼 49,000에 미리 구입해 놓는다.

모두 정가로 구입했다면 몇십만 원 넘는 금액 들이다.

조금만 손품을 판다면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좋은 브랜드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


돈이 없다고 궁색하게 입고 다니고 싶지 않았기에 최대한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선택해서 저렴하게 구입하고 있다.




식비 : 50만 원 ->30만 원

아이들 학습지 : 15만 원 ->0원

어린이집 특활비 : 20만 원 ->20만 원

아이들 간식비 : 5만 원 ->5만 원

의류비 : 10만 원 ->5만 원


생활비 : 100만 원 -> 60만 원 = 40만 원 적금


한 달 생활비중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절약하고 나니 40만 원이라는 금액을 예금할 수 있었다.

우리 집 지출관리 내역을 정리해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적었고, 실천했더니 일하지 않고도 40만 원이라는 수익이 발생했다.

꼭 일을 해서 수익을 벌어야 수익이 아니다

기존의 생활비나 나의 용돈에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절약해서 남게 되는 돈 역시 수익이다.


주부가 할 수 있는 지출 관리 재테크로 일하지 않고도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똑똑한 재테크가 아닌가 생각한다.

똑똑한 지출을 하는 엄마는 가정경제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모든 기념일 (생일, 결혼기념일, 밸런타인데이 등), 아이들 입학 선물, 졸업 선물 무엇을 사줄까?라는 질문에 무조건 현금으로 달라고 한다.


"아이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걸로 직접 사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은 브랜드도 잘 모르고 이월상품, 신상품도 잘 모른다.

모두 어른들이 보기에 이쁘고 고급진 신상품으로 선택을 해서 구입하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해 주고 대부분 저렴한 이월상품을 구매해주지만 아이들은 자기가 직접 고른 가방에 애착이 더 가고 좋아한다.


나 역시 모든 기념일에 현금을 받지만 기념일마다 필요했던 시계, 반지, 가방, 옷 등을 구매한다.

20만 원 상당의 시계는 이월상품으로 4만 원에 구매하고 나머지 16만 원은 미래의 투자비용으로 예금해 놓는다.

내가 만약 20만 원 시계를 구입한다면 16만 원이라는 돈은 사라지는 것이다.

신상품이 아니지만 이월 상품중에도 충분히 예쁘고 고급스러운 시계들이 많이 있다.


회사에 나가서 나의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것만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나의 지출을 관리 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 역시 돈을 버는 것이다.

일을 시작한 친구에게 가끔 전화가 오면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일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예금 할 돈이 없는 것은 똑같아!"


친구는 직장에서 나는 집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수익을 내고 있었다.

친구한테는 명품가방이 있지만, 나에게는 이월상품인 브랜드 가방이 있고,

친구는 매달 미용실과 네일을 받지만, 나는 미용실에 자주 가지 않기에 건강한 모발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나에게는 비밀 통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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