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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Aug 16. 2024

너 MBTI가 뭐야?


요즘 초딩들 사이에서도 MBTI가 유행이다.

학교 친구들이 ”너 T야?“라고 물었다며 자신이 T냐고 묻는 딸 아이에게

한 번 해보라며 MBTI 테스트 창을 열어주었다.

”심심한데 우리도 MBTI 테스트나 다시 한 번 해볼까?”

남편의 제안에 나도 근 2년 만에 다시 해본 것 같다.



2년 전 나의 MBTI 테스트 결과는 ISFJ였다.

다시 해 본 MBTI 테스트 결과는 INFP.


응???

내가 P라고????



다른 건 몰라도 나는 내가 아주 계획적인 사람, 즉 파워 J라고 생각했었는데

J와는 정 반대인 P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P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계획적이기보다 즉흥적이고 변화에 유연한 태도를 취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계획적이긴 하지만 즉흥적으로 여행 가거나 일정을 정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더 당황스러운 건..

MBTI 테스트 결과를 보고서는 자연스럽게 나는 P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떠한 틀에 맞추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MBTI가 나오기 전에는 혈액형으로 말이다.

나는 O형이지만,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학창시절 종종 A형이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조용한 성격이면 으레 A형, 반대로 활발하면 O형이라고 생각하는 시절이었다.

사실 모든 사람이 혈액형에 의해 성격이 정해지는 것도, 들어맞는 것도 아닌데.

지금은 혈액형을 지나 좀 더 세분화 된 MBTI 시대다.

같은 MBTI 기질을 가진 사람들끼리 공감을 하고,

우린 이런 사람들이야. 라며 자신의 성격을 규정한다.



그렇다면 혈액형이건 MBTI건

우리의 성격을 규정하려는 프레임을 반대로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나는 참 강인한 사람이야."

"나는 행동하는 사람이야."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아이들에게 해주는 축복의 말 또한 같다.

우리가 바라는 대로 

아이들이 자라났으면 하는 대로

믿음의 눈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말해주자.



세상이 정한 프레임에 씌워지지 않고

프레임을 스스로 씌우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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