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쓰는 뚜벅이 작가
매일 90km를 오가는 출퇴근길, 걸으며 떠올린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합니다.
제가 하는 말들은 전철 안에서 글이 되고, 그 말글은 하루 종일 맑을 에세이가 됩니다.
1. 신체의 노화
어려서부터 작가를 꿈꿨지만, 나이가 들며 손가락 관절과 시력이 약해졌다. 펜을 잡거나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 힘들어지면서,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말로 쓰는 글은 그 해답이었다.
2. 기술의 발전
집을 나서며 스마트폰 음성 입력기를 켜고, 걷는 동안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한다.
출근길 풍경, 직장인의 단상, 사소한 깨달음까지 내가 쏟아낸 말들을 실시간으로 텍스트가 된다.
전철에 올라서면 스마트폰이 받아 적은 내 말글을 읽고 다듬는다.
과거 작가에게 편집자가 있었다면, 지금의 나에겐 스마트폰이 있다. 나의 똑똑한 ‘편집 파트너’와 함께라면, 말로 쓴 글도 책이 될 수 있다.
3. 장거리 통근러
매일 파주에서 제물포까지 왕복 90km를 오간다. 전에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그 시간을 글쓰기로 채운다. 출퇴근길이 나의 창작 공간이 된 것이다
최근의 여러 언론 보도와 같이, 장거리 출퇴근 시간은 경제적 손실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스마트 시대의 장거리 통근러들에게 그 시간은 자기 계발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출퇴근 시간의 활용으로 얻는 효과를 ‘뚜벅이 효과’라고 부른다.
그리고 나의 뚜벅이 효과는 말글로 쓴, ‘맑을 에세이’ 속에 담겨있다.
말로 글을 쓰는 과정은 곧 말하기 훈련이 된다.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은 전달력 있는 말하기 능력을 길러준다. 생각을 다듬고 구조화하는 연습은 논리적으로 말하는 힘을 키우고, 사람들과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게 만든다.
보이지 않는 청중을 의식하며 말을 하기 때문에,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게 한다.
힘든 하루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웃음 소재가 된다. 나는 출퇴근 길에서 위트와 유머를 배우며 진지충을 벗어나고 있다.
내 말글은 평범한 직장인의 출근길의 감정 기록을 통해 어떻게 변화를 시도하고 성장해 나가는지를 보여준다. 나와 같은 길을 걷는 독자들이 내 글을 읽으며 미소 짓고, 공감하고, 자기 삶을 가볍게 바라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나는 믿는다. 나의 뚜벅이 효과가 나만의 변화로 끝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음을.
먼저 나를 바꾸고, 그 과정을 나누는 순간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