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화분에서의 기적
퇴비 삼아 화분에 땅콩 껍질을 넣고 흙을 덮었더니,
껍질 속에 숨어 있던 땅콩 한두 알이 흙을 뚫고 싹을 틔웠다.
토마토를 먹다가 호기심에 토마토 씨앗 서너 개를 화분에 묻었더니,
흙 위로 새싹들이 돋아났다.
하지만, 햇빛이 충분하지 않은 베란다 환경 탓에 싹들은 웃자라기 시작했다.
줄기는 가늘고 길쭉해지고,
이파리는 힘없이 누렇게 변해서 예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웃자란 줄기 끝에 땅콩 싹은 한두 송이의 작은 꽃을 피워냈고,
힘겹게 자라난 토마토 줄기에는 작고 단단한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했다.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다고, 환경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성장을 멈추는 건 아니다.
그저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들이 스스로의 속도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시간'이다.
혹시 지금 주변에 누렇게 뜨고 웃자란 듯 보이는 무언가가 있는가?
혹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와 있는가?
기다려라. 땅콩 싹이 그랬고, 토마토 씨앗이 그랬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면, 누구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가끔은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묵묵히 그들의, 혹은 나 자신의 성장을 기다려주는 것.
이것이 이 작은 화분들이 내게 가르쳐준 교훈이다.
당신의 화분 속에는 지금 어떤 씨앗이 자라고 있는가?
그리고 그 씨앗에게 얼마나 많은 기다림을 허락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