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한 젊은 사업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화장품 회사를 운영한다는 그는 어릴 적 자유분방하고 산만한 아이였다.
늘 어른들에게 '산만하다',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지만, 단 한 분만은 달랐다.
그의 담임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니? 뭐가 될지 정말 기대된다."
손가락질 대신 무한한 가능성으로 바라봐준 선생님의 믿음 덕분이었을까.
그 아이는 아주 멋진 사업가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그 사업가는 어릴 적 선생님이 자신을 바라봤던 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자신의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말한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다."
이는 무책임하게 '무조건 해!'라고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책임과 한계 안에서는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 그래서 직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나 역시 내 아들들에게 늘 이렇게 말해왔다.
"그냥 해.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봐. 그리고 실패해 봐. 네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실패라면 괜찮아. 많은 사람이 그조차도 시도하지 못하니까."
나는 꽤 훌륭한 사고방식과 교육관을 가진 엄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아들들을 닦달하지 않고 자유롭게 놓아두었더니, 그 아이들은 정말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20대 후반인 아들들은 아직 취업을 하지 않았다. 연애도 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하루 2시간 아르바이트와 강아지 산책이 외출의 전부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본 영상이 떠올랐다.
성인이 된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가 “차라리 자식을 낳지 않았더라면 더 나았을까”라며 비통해하는 만화였다. 취업이 어려운 세상을 원망하며 일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캥거루족’ 자녀들이 부끄럽다며,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났다.
나는 내 아들들이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집에만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분명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을 것이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고, 현재가 인생의 전부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아들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다.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 단지 그뿐이다.
그 옛날 한 선생님이 산만한 아이에게 보내준 기대의 시선처럼, 나도 내 아들들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언젠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들만의 시간에 꽃 피울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