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충 탈출 실험

변화의 시작

by 함물AVI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나는 지난 반세기를 ‘진지충, 핵노잼’으로 살아왔다.

애초에 노잼 유전자로 태어났고, 원래 진지한 성격이라 바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위트 있고 재치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문득 기억해 냈다.


안분지족 하며 생긴 대로 살기엔 남은 인생이 너무 길다.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위트 있는 사람으로 되기 위한 작은 시도로 내가 기획한 것이 바로 ‘티끌 모아 프로젝트’다.


여기서 ‘티끌’은 ‘먼지’가 아니라, 일상에 스며드는 작은 기쁨과 잔잔한 웃음, 그리고 호기심을 뜻하는 영어 단어 tickle에서 따왔다.

또한 ‘틱글’로 표기하면, 작은 기쁨과 웃음을 주는 ‘글(文)’들을 모은다는 의미까지 더해진다.


티끌 모아 태산 같은 웃음

이 프로젝트는 이름 그대로 소소한 웃음을 자극하는 ‘티끌(틱글, tickle)’을 모아 큰 웃음으로 키워가는 실험이다.


일상 속에서 웃음의 소재를 찾아내고,

불쾌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유쾌하게 전환할 포인트를 발견하는 훈련을 통해,

무겁고 진지했던 태도를 가볍고 유연하게 바꾸겠다는 다짐이다.


***


Tickle! 틱글! 티끌! 첫 번째 실험

전철은 놓치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서둘러 걸었다. 그런데 비가 온다.


가방에 우산이 있었던가?
순간 멈칫. 집에 다시 들어가야 하나?
다행히 있었다. 안도의 숨을 쉬고 다시 달렸다.


하지만 그 몇 초 머뭇거린 탓에—
횡단보도 신호를 놓쳤고, 결국 전철도 놓쳤다.

웃긴 건, 우산은 처음부터 가방 안에 있었는데
그걸 확인하느라 멈추는 사이에 모든 게 늦어졌다는 거다.


그리고 결국 소사역에서 뛰고도 인천행 열차를 놓쳤고, 제물포역에 내려서도 또 뛰어야 했다.

지각? No, 트레이닝중입니다!

우산은 빗방울을 막아주었지만,
대신, 나를 땀으로 적셔주었다.
우산은, 뜻밖의 퍼스널 트레이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