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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Dec 03. 2021

한 움큼

내가 밟고 선 자리 한 움큼

언제나 고만큼

더 크지도 작지도 않고

꼭 고만큼.

  

내 마음의 내 자리는 고무줄

늘었다 줄었다

볼 때마다 달라진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산

산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거기 그대로 있지만

눈과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산과 세상이다.     


요동치는 물결 따라 흔들리는 사람이다.

언제나 한 움큼 땅 밟고 서서

너른 자리 바라보며 마음만 분주하다.     


높은 산 위에 올라 바라보니

저 멀리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에서

오밀조밀 살아가는 인생들이 모두 허망하다.     


여전히 내가 밟고 선 자린

한 움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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