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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Jun 30. 2017

인생노트

고광애, 유경 지음. 서해문집. 2007년

노년, 유언, 죽음, 화장, 수목장, 묘비...

모두가 젊은이들이 쉽게 말할 수 있는 단어들은 아니다. 백세 장수시대, 급격한 노인인구증가 시대에 접하여 노년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노쇠한 이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는 시급한 문제들이다. 이런 문제들을 다룬 책, [마흔과 일흔이 함께 쓰는 인생노트], 노년 상담가 고광애와 죽음교육 강사 유경의 인생 에세이라 소개된 책이다.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 가까운 친지 중 누군가 홀연한 죽음을 맞게 되면 크게 부각되는 죽음은 누구에게나 가까이 머물러 있다. 죽음은 생각하기도 싫은 것이고, 죽음은 한사코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죽음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책은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추하지 않고 비굴하지 않게 아름다운 죽음을 이룰 것인지, 산자들과의 단절인 이별을 어떻게 하면 더 좋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엮어낸 이야기들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든지 죽음은 수월한 것은 아니다. 떠나는 이도 남겨진 이에게도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슬픔은 감내하기 어려운 것이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결국 종교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황망한 죽음을 맞이한다면, 떠나는 자도 남겨진 자에게도 더한 슬픔과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최소한 준비라도 해 둔다면 죽음 이후를 견디기에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에 대한 한편의 도움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책은 일독의 가치가 충분하다.    


사람은 누구나 늙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러니 나이 들어감에 따라 찾아오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미리 생각해두고 대처한다면 노년에 겪는 문제들로부터 상당한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문제에 대해 정확한 해답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일어날 만한 일들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노년에 이른 당사자와 가족 모두에게 무엇인가 생각할 만한 구실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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